제주 제주불교, '포교의 황금어장' 군포교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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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청지기 작성일20-01-13 14:13 조회2,764회 댓글0건본문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7월 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교계 뉴스
[앵커] 요즘 불교는 불자 숫자가 점차 줄어들면서 포교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는 곳이 바로 군포교입니다.
흔히 ‘포교의 황금어장’이라고 할 수 있는 군포교를 등한시 할 수 없는 시대가 왔는데요.
매주 월요일 교계 소식을 전하는 이병철 기자가 군포교 이야기를 들고 나왔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안녕하세요.
[고영진] 군대하면 아무래도 ‘초코파이’가 맨 먼저 생각이 나는데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군대시절 초코파이 얻어먹으려 법당에 갔다, 교회에 갔다, 성당에 갔다, 했던... 군대를 다녀온 중장년 층이면 이 같은 추억이 아련할 텐데요.
요즘 군포교 현장에서 가장 인기 좋은 장병들의 먹거리는 단연 피자와 치킨이라고 합니다. 오죽하면 피자나 치킨이 기다리는 날이면 장병들이 신이 나서 그런지 법회에는 조는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종교활동에서의 먹을거리는 장병들에게 중대한 관심사입니다.
[고영진] 그럼, 장병들을 위한 먹거리가 변화하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어떻습니까.
[이병철] 예전에는 보통 군법당의 경우 법회가 끝나고 나면 장병들이 음료수와 초코파이를 하나씩 배급받지 않았습니까?
이미 이웃종교에서는 막대한 자금과 인원을 동원해 치킨, 피자, 햄버거 등으로 장병들을 유혹하고 있는데요.
장병들이 부대에서 먹기 힘든 다양한 간식을 찾아 교회로, 성당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서 뜻있는 군법사들과 포교사, 그리고 사찰의 스님과 신도들이 후원하여 군법당에도 먹거리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의 주역인 장병들이 부처님의 품안으로 계속 찾아오도록 하려면 다양한 먹거리를 정성껏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영진] 그럼 초코파이 말고, 다른 것으로 장병들의 마음을 샀던 게 있나요?
[이병철] 네 2년 전이었는데요. 제주불교청년회가 서귀포시 강정해군기지 내 해군사 장병들을 대상으로 짜장면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날 짜장면을 직접 요리사를 초청해 면을 삶아가지고 가서 맛있게 해 줬다고 합니다. 그날에는 법당에 장병들이 꽉 찼다고 하는데요.
여기서도 인기 메뉴는 피자, 짜장면, 떡볶이, 어묵, 햄버거 등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에 맞게 메뉴도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고영진] 장병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사찰도 있나요? 어떻습니까?
[이병철] 네, 지난 2009년부터 군포교에 뜻을 두고 매년 수백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는 사찰이 바로 자비의 쌀을 전하는 절로 잘 알려진 제주시 삼성혈 인근의 대한불교 법화종 대각사입니다.
어느덧 10년 째인데요. 지난 2016년에는 조계종 군종특별교구가 그 고마움을 담아 대각사 주지 관종 스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대각사는 2009년 당시 제주도내 유일의 군법당인 해봉사에서 매주 일요법회 등 법회 봉행 후 장병들에게 국수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2016년 서귀포시 강정 해군기지가 새롭게 생기면서 여기도 국수와 정기적인 물품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군장병들이 점심공양에 쓰일 국수 12개월 분과 간식인 초코파이와 음료 등 매년 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해왔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고영진] 앞서 말했지만 요즘 장병들은 초코파이 등은 별로 반기지 않는다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군법사들이 스님에게 요즘 장병들은 초코파이를 반기지 않는다면서 다른 물품을 부탁하기도 했는데요.
그 가운데 제9해병여단내 군법당 해봉사 군법사 만송 스님은 “예전에 비해 초코파이나 캔커피 음료가 군대 내에 다양한 먹거리로 그 가치가 예전만 못하지만 어떻게 그 가치를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데요.
그러니까. 대각사에서 후원받은 캔음료와 초코파이는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서 장병들이 꼭 필요한 시기에 잘 전달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관종 스님은 “이 초코파이와 음료가 겨울에는 한라산에서 장병들이 훈련받을 때, 여름에는 한라수목원 등 대민지원을 나갈 때 지급된다니 정말 군법사의 마음씀씀이가 고맙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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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스님도 최근에는 군 장병들의 입맛에 맞게 물품이 다양해 지고 있다면서요?
[이병철] 대각사는 지난 6월 9일에는 한라산 특전사령부 제주훈련장을 방문해 군장병들을 위해 300만원 상당의 간식 70박스 물품을 전달했고 25일에도 300만원 상당의 과일 등을 전달하며 군 포교의 선봉장이 되고 있습니다.
대각사 주지 관종 스님은 “군장병들과 인연이 되어 정기적으로 간식 등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군부대에서 저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고 했지만 부처님의 자비와 보시행을 했을 뿐 상복을 지려했던 것이 아니라고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고영진] 대각사 이외에도 군포교를 지원하는 곳은 없나요?
[이병철] 해봉사의 경우 포교사단 제주지역단 군포교팀이 정기법회를 봉행하며 군법사님을 도와주고 계시고요.
서귀포 해관사의 경우는 포교사단 서귀포지역의 군포교팀과 대불련 제주지주 동문회 군포교팀이 정기적으로 법회에 동참해 같이 법회도 보고 부처님의 좋은 말씀을 전하는 한편 점심 공양도 함께 하면서 군포교의 선봉장이 되고 있습니다.
[고영진] 제주도내 군 법당이 2곳이 있네요. 우선 서귀포의 해관사의 역사는 어떻게 되나요?
[이병철] 네, 제주 민·군 복합항 해군기지 법당 해관사는 지난 2016년 1월에 낙성법회를 봉행했습니다.
해관사는 제주 민·군 복합항 해군기지로 이전하는 2천 여 명의 군장병의 심신 평온과 대양으로 뻗어가는 해군의 번영을 축원하는 법당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해관사는 지난 2014년 8월 착공을 시작해 지난해 1월 상량식, 5월 해군기지 무사건립 타종식 등 1년 5개월 만에 완공됐습니다.
대웅보전 92평, 요사채 87평, 회랑과 화장실 등의 해관사 신축비용은 군예산 22억원으로 건립됐으나, 법당 내 불상 및 탱화, 단청 등의 성물은 전국 사부대중의 시주금 5억으로 마련됐습니다.
해관사 법당에는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협시보살로 관세음·지장보살을 봉안했고, 요사채에는 차담과 휴식 공간 등 장병들의 쉼터도 마련됐다.
[고영진] 그럼 해봉사는 군법당과 함께 해봉유치원도 함께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병철]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에 군법사가 처음 부임한 것은 지난 1989년이라고 합니다.
제1대 진상 법사가 부임해 본격적인 포교활동에 돌입했고, 이후 장병들에게 호국불교를 전승한다는 기치아래 1991년 임덕희 보살의 보시로 부지를 매입, 법당을 건립했습니다.
진상 법사와 임덕희 보살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연면적 1462㎡(443평)규모의 해봉교육관(3층)을 건립했고, 1992년 1월 유치원 설립을 인가 받았습니다.
[고영진] 임덕희 보살님의 원력이 대단하시네요.
[이병철] 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에 군법사가 처음 부임한 것은 지난 1989년입니다. 제1대 진상 법사가 부임해 본격적인 포교활동에 돌입했는데 이후 장병들에게 호국불교를 전승한다는 기치를 세웠지만 포교할 법당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진상법사가 제주지역의 대 보살이 소문이 자자했던 임 보살의 소문을 듣고, 뵙기를 청했던 겁니다.
하지만 임 보살도 용화정사 불사를 하다보니 불사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임 보살은 “내가 죽기 전에 불교유치원을 마련, 어린 불자 새싹들을 위해 불사를 하고 눈을 감더라도 감고 싶다”라는 원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언니 임덕향 보살을 비롯해 온 가족들에게 불교유치원 건립 원력을 기원해 지난 1991년 해봉사 부지를 매입, 법당을 건립한 후 그 안에 부처님과 탱화 등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임 보살은 아버지가 스님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위한 비문을 세우고 싶었으나 군법사가 “비석보다 탑을 세우면 누구나 참배할 수 있다”며 비석보다 탑을 세울 것을 권했습니다.
이에 임 보살은 아버지의 모든 것을 그 탑 안에 소장하게 된다. 임 보살은 임종하는 그날까지 해봉유치원 명예원장으로 있으면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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