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교 외호하고 혁신 일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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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교청년회 작성일11-01-27 12:01 조회4,931회 댓글0건본문
불교 외호하고 혁신 일구겠다
청년호법단.전법단 발족…대중과 함께 현안 공유
회원 단 한 사람이라도 지회로 인정 … 참여 독려
1920년 만해 한용운 스님의 주도로 창립된 대한불교청년회(대불청)가 오는 2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공연장에서 제25.26대 회장 이취임식을 거행한다. 이날 취임하는 정우식 26대 회장은 지난 10월 57차 대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2012년 12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한다.
새로운 집행부가 꾸려지는 만큼 대불청에 거는 종단 안팎의 기대가 크다. 회원들의 고령화와 인원 감소로 인한 활동력 저하, 목표와 전략 부재 등은 오랜 문제점이다. 새로운 집행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원력과 혁신을 기치로 내걸었다. ‘모두가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청년부처님의 세상’을 모토로 청년호법단 구성을 통한 사회적 참여, 자체 수익사업을 위한 연꽃생활협동조합 창립 등을 쇄신안으로 내놓았다. 아울러 지역조직 등록을 유도해 조직의 외연을 키우고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정우식 신임 회장은 선거 출마 때부터 서원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서원이 없는 청년불자는 청년불자가 아니다”라며 불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로 조직을 이끌겠다는 소신을 강력하게 천명했다. 취임법회에서 발족하는 청년호법단이 맞춤한 예다. 청년호법단은 최근 정부와 여당의 템플스테이 예산 대폭 삭감이 교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청년불자 중심으로 종교편향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기구다.
대불청은 여당의 날치기 국회예산 통과 직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펼치며 민족문화수호에 솔선수범했다. 청년호법단은 외부적으로 불교의 목소리를 강하게 드러내는 창구이면서 내부 단결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된다. 정우식 회장은 “민족문화 유산을 폄훼하는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불교계의 현안에 대해 좀 더 많은 대중들과 호흡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역설했다. 포교원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전법단도 대불청 차원에서 별도로 꾸릴 계획이다. 전법단은 취약계층 포교와 법회 활성화를 목표로 설법, 상담, 수행지도, 신행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전법활동을 펼치게 된다. 지도법사가 필요한 곳엔 지도법사를 파견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불청의 산하 지회는 1990년대 초중반 무려 270개가 넘었다. 조계사에서 법회를 열면 600명의 회원들이 운집해 자리에 앉기도 어려운 지경이었다. 세간의 민주화 열기와 민중불교운동이 절정을 이뤘던 결과다. 이른바 386세대들이 생업으로 흩어지고 공동체문화가 쇠퇴하면서 대불청도 침체일로에 들어섰다. 2010년 12월31일 현재 전국적으로 82개 지회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활동주체 역시 대부분 40대 이상의 장년층이다.
어쩌면 고령화와 개인주의의 심화는 거부할 수 없는 사회적 추세다. 정우식 회장은 “60대 청춘 70대 중년이란 말이 회자되는 현실에서 단순히 물리적인 나이만으로 청년을 규정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령을 막론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열심히 공부하고 불교를 위해 발 벗고 뛰는 사람이 진정한 청년”이라는 것이다. 대불청의 기간조직인 지회의 활성화를 위해 “조직규정은 지회 인원 하한선을 20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단 한두 사람이라도 의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지회로 인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정 회장은 “조만간 이사회에서 조직규정 개정을 공식 안건으로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불청의 새 집행부는 연꽃생활협동조합의 재정비와 공공시설 수탁 등으로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정 회장은 “회원 데이터베이스를 정리해 각 계층의 성향과 욕구를 파악하고 그에 상응하는 혜택 부여로 참여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불교신문 2690호/ 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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