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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새벽수행’ 현장 ::: 무명 밝히는 다라니 독송으로 청년 만해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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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교청년회 작성일11-03-24 17:24 조회9,4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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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새벽수행’ 현장
무명 밝히는 다라니 독송으로 청년 만해 일깨운다
2011.03.21 14:33 입력 발행호수 : 1089 호 / 발행일 : 2011년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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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청년불자들은 전국불교청년대회 원만회향을 발원하며 3월3일부터 매일 새벽 6시 49일 정진법회를 이어가고 있다.

 

(*** 사진 중 조혜진 중앙 부회장님, 박경수 중앙 대의원회 부의장님 모습이 보입니다.)

새벽 6시. 아직 캄캄한 어둠이다. 가로등 불빛만이 차가운 공기 사이로 온기를 밀어 넣었다. 이 시각, 부산 시청 옆 부산불교신도회관 법계정사에서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목탁 소리가 청아하게 울렸다.
“계향, 정향, 혜향…”


붓다와 붓다의 가르침, 붓다를 따르는 이들을 향해 목숨 받쳐 귀의한다는 서원이 법당 가득 공명했다. 모인 사람은 10여명. 누군가는 법복을 입었고 또 누군가는 청바지 차림이다. 다른 한 사람은 말끔한 정장을 입었다. 복장은 다양해도 법당 바닥까지 이마를 대고 두 손을 가지런히 양 귀 옆으로 올리는 모습은 한 결 같았다.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회장 하재훈) 소속 청년 불자들은 지난 3월3일 이른바 ‘새벽수행’을 시작했다. 타이틀이 거창하다. 새벽수행은 바로 6월11~12일 부산 홍법사에서 열릴 제25차 전국불교청년대회가 성공적인 정진 법석이 되길 염원하는 100일 기도법석이다.


우선 49일 회향을 목표로 입제했다. 그렇게 매일 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 6시 이곳 법당에서 어김없이 시작되는 수행은 예불과 천수경, 높은 소리로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고성 염불 그리고 반야심경과 발원문까지 1시간 동안 빠듯하게 이어진다. 그렇게 보름을 넘긴 3월17일, 여전히 하늘은 어두웠지만 예경의 울림은 더 깊어진 수행의 현장을 찾았다.


“10년 전만 해도 도반들과 모여서 정진할 기회가 자주 있었어요. 그런데 직장을 다니고 어린 자녀를 키우면서 점점 수행과는 거리가 먼 삶이 되더군요. 조계종 5대 결사에도 수행이 들어가는데 과연 나는 얼마나 수행하느냐 자문해 보니 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청년대회도 다가오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지요. 두 사람이라도 하자며 시작했는데 첫날 3명이 왔고 불과 열흘 만에 10명을 넘겼네요.”


전국불교청년대회 원만 회향 발원


처음 새벽 수행을 발원한 박경수(43, 자등명)씨의 표현처럼 타이틀은 거창하되 출발은 소박했다. 세간의 틀에 얽힌 삶에서 수행으로의 방향 전환이 진짜 목표라면 목표였다.


박씨와 같은 발심으로 새벽수행에 동참하기 시작한 청년 불자들의 일상에는 변화가 필요했다. 늘 있던 저녁 모임을 과감하게 생략해야 했고 이른 기상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했다. 무언의 약속이었다. 그렇게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소리가 높아질수록, 신묘장구대다라니 독송이 익숙해질수록 그들의 삶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양산에서 부산까지 오직 새벽수행을 위해 차에 시동을 거는 안석윤(46, 관응)씨는 “바쁜 생활 속에서 아침 예불을 올리는 자체가 활력소가 된다”고 밝혔다. “아내도 수행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곳까지 오는 30여분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의 시간을 갖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진 기분”이라며 부부가 함께하는 수행의 가치를 언급했다.


김수정(32, 염불행)씨는 업무 성격상 늦은 퇴근으로 인해 수면 시간이 2~3시간에 불과하다. 그래도 좋단다. 그는 “늘 어머니께서 TV를 통해 새벽 예불을 보시는 모습을 보며 나도 꼭 해야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법당에 오게 되니 그 동안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상쾌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새벽수행에 있어서 고성염불은 아침을 깨우기 위해 참가자들의 합의 아래 선택한 방편이었다. 30여 분 가량을 선 채로 목탁을 치며 높은 소리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이 수행은 처음 경험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힘들게 느껴질 법 하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고 있노라면 염불 삼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구참 수행자들의 설명이다. 서울 마하보리사 주지 자명 스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10년 넘게 고성 염불수행을 해 온 김근해(46, 보리수)씨도 염불수행의 가치를 언급했다.


“고성 염불은 목탁을 치고 높은 소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정해진 법당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해야만 가능한 수행”이라며 “새벽의 수마를 깨우는 것은 물론이고 염불 삼매를 통해 복잡한 고민거리에 대해서도 빨리 해결책을 발견하게 된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새벽수행 최연소 참가자인 박태선(29, 묘장심)씨는 “목탁 치는 것도 고성 염불도 아직 어색하지만 적어도 다시 잠이 오진 않는다”며 “계속 수행에 참여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주말엔 가족단위 동참자 증가


주말에는 동참자가 더 늘어난다. 특히 가족 단위 참가 비율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조속한 복구를 기원하는 마음도 보내고 있다. 단 한 사람의 기도라도 그 발원들이 모이면 더 큰 회향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보다 실천적인 회향의 기회도 갖는다. 새벽수행을 진행하는 장소에서 매월 한 차례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을 위한 법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 법회에 공양을 올리자는 뜻도 모았다.


“수십 년 동안 새벽수행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49일을 목표로 겨우 보름 수행한 결과를 이야기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하지만 새로운 습관으로 삶을 정화해 나가는 한 순간 한 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또렷하게 체험하고 있어요. 내일도 법당에 나와서 새벽수행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소박한 발원들이 모이면 분명 큰 물결이 되리라는 확신도 함께 갖고서 말입니다.”


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 전 회장 손정현(47, 무수)씨의 목소리에 힘이 넘쳤다. 청년 불교의 새로운 희망을 새벽 수행을 통해서도 발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부회장 김진희(40, 무주행)씨도 “하루가 길어진 덕분에 할 수 있는 일도 더 많아졌다”며 “새벽수행이라는 작은 씨앗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뿌리를 내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1시간 여 동안의 수행이 끝난 뒤, 청년 불자들은 서로 마주보며 ‘성불’을 기원했다. 그리고 청소를 마지막으로 순식간에 법당을 빠져나왔다. 가정으로, 직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위해서다. 그 시각, 차갑던 어둠의 새벽은 이미 아침햇살로 환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빛을 머금은 공기 입자마다 전국불교청년대회의 슬로건이 눈부시게 일렁거렸다.


‘청년 만해여! 푸른 파도처럼 일어나라!’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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