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 주지 정여스님 등 부산지역 종교계 지도자들은 8월9일 한진중공업을 방문하고,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기원했다. |
부산지역 종교계 성직자들은 지난 9일 한진중공업을 방문하고, 이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기원했다.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주지 정여스님을 비롯해 태종사 회주 도성스님, 부산종교인평화회 상임대표 정각스님, 정영문 원로목사, 김길철 천도교 부산교구장 등 종교지도자들은 이날 김진숙 민주노총지도위원이 농성중인 크레인을 찾아 호소문을 발표했다.
종교지도자들은 호소문에서 “한진중공업 사태가 오래 지속되고, 고공크레인 항쟁과 희망버스라는 새로운 노동권 수호방법 등이 우리 사회에 큰 염려가 되고 있다”며 “사용자측은 나눔의 미학을 바탕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한 마음으로 해결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이어 종교지도자들은 한진중공업 본사를 방문해 박승종 상무와 만나 의견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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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청년회 부산지구가 8월10일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을 지도법사로 하는 ‘한진중공업 문제해결과 김진숙 무사귀환을 위한 생명평화 기원법회’를 거행했다. |
정우식 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모든 생명은 평화를 누리면서 안정된 사회적 기반위에 행복하게 살아가길 원한다”며 “김진숙 지도위원의 목숨을 건 절규 소리가 안타깝다. 원만히 이 문제가 해결돼 건강한 모습으로 내려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법스님은 법어를 통해 “존귀한 생명을 걸고 15m 높이의 크레인에서 절규하는 모습을 그냥 볼수 없었다”며 불자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용기있고 지혜롭게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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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타워크레인 맞은편 인도에서 거행된 생명평화 기원법회에서 정우식 대불청 중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한편 이날 법회에 앞서 7시에는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주관으로 미사가 열리는 등 한진중공업 장기화 사태와 관련해 종교계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