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대불청,불교계, “도로명 변경은 창씨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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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교청년회 작성일11-08-12 22:51 조회4,191회 댓글0건본문
`불교계, “도로명 변경은 창씨개명”
엄민용 기자
“불교계가 뿔났다”
오는 29일부터 시행되는 도로명 변경을 앞두고 불교계의 반발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전통과 문화, 지명의 유래와 역사성, 지역 정서를 무시한 졸속행정을 넘어서 ‘종교 탄압’으로 몰아갈 분위기다. 지난해 말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급속히 냉각됐다가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불교계와 정부간 화해 분위기도 다시 싸늘하게 식고 있다.
11일 불교계에 따르면 정부의 ‘도로명 새주소’ 방침에 따라 불교식 도로명이 바뀐 곳은 ‘화계사로’가 ‘덕릉로’로 변경되고, ‘보문사길’의 ‘지봉로’로 바뀌는 등 전국적으로 100여곳에 이른다.
이 중 덕릉로의 덕릉은 조선시대 선조의 부친인 덕흥대원군의 묘를 가리키는 것으로, 불교계는 “대원군의 묘를 임금이나 왕비의 묘를 뜻하는 ‘능(陵)’으로 표현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역사왜곡까지 해 가며 화계사로를 덕릉로로 바꾼 것은 ‘종교 편향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문사는 ‘보문사길’이 ‘지봉로’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최근 호소문을 내고 “보문사에서 유래한 보문동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이다”며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강제로 창씨개명을 요구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성토했다. 보문사는 도로명이 보문사길로 환원될 때까지 1인 릴레이 시위와 함께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이달 말까지 서명운동도 벌인다.
보문사는 고려 예종(1115년) 담진 국사가 창건한 900년 전통의 고찰로,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의 총본산이다.
불교계의 반발은 ‘스님’들의 선을 넘어 신도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 등은 “행정안전부가 역사와 전통, 지역적 특성, 주민의 의사를 도로명 제정의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도로명 변경이 무원칙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불교계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것만 해도 (도로명 새주소 도입으로) 불교 지명이 없어진 곳이 100여 곳에 이른다. 이는 드러내놓고 불교를 말살하겠다는 행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국내 최대 종단인 조계종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주 출범한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는 전국 사찰에 공문을 보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도로명 사용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개운사(성북구 안암동)는 사찰 진입로 이름이 ‘개운사길’에서 ‘인촌길’로 바뀐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 도로명을 원래대로 환원시켰다. ‘인촌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 9개 항일운동 단체로부터도 “개운사길을 인촌길로 개명하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넋을 짓밟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인촌’ 김성수는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지낸 인물로, 친일 단체에 가입하고 일제 말기 학병제를 찬양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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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부터 시행되는 도로명 변경을 앞두고 불교계의 반발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
전통과 문화, 지명의 유래와 역사성, 지역 정서를 무시한 졸속행정을 넘어서 ‘종교 탄압’으로 몰아갈 분위기다. 지난해 말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으로 급속히 냉각됐다가 모처럼 조성되고 있는 불교계와 정부간 화해 분위기도 다시 싸늘하게 식고 있다.
11일 불교계에 따르면 정부의 ‘도로명 새주소’ 방침에 따라 불교식 도로명이 바뀐 곳은 ‘화계사로’가 ‘덕릉로’로 변경되고, ‘보문사길’의 ‘지봉로’로 바뀌는 등 전국적으로 100여곳에 이른다.
이 중 덕릉로의 덕릉은 조선시대 선조의 부친인 덕흥대원군의 묘를 가리키는 것으로, 불교계는 “대원군의 묘를 임금이나 왕비의 묘를 뜻하는 ‘능(陵)’으로 표현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역사왜곡까지 해 가며 화계사로를 덕릉로로 바꾼 것은 ‘종교 편향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보문사는 ‘보문사길’이 ‘지봉로’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최근 호소문을 내고 “보문사에서 유래한 보문동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역사의 뿌리를 뒤흔드는 일이다”며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강제로 창씨개명을 요구한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성토했다. 보문사는 도로명이 보문사길로 환원될 때까지 1인 릴레이 시위와 함께 항의집회를 열 예정이며,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이달 말까지 서명운동도 벌인다.
보문사는 고려 예종(1115년) 담진 국사가 창건한 900년 전통의 고찰로, 비구니 종단인 보문종의 총본산이다.
불교계의 반발은 ‘스님’들의 선을 넘어 신도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대한불교청년회 등은 “행정안전부가 역사와 전통, 지역적 특성, 주민의 의사를 도로명 제정의 기준으로 제시했는데 도로명 변경이 무원칙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불교계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것만 해도 (도로명 새주소 도입으로) 불교 지명이 없어진 곳이 100여 곳에 이른다. 이는 드러내놓고 불교를 말살하겠다는 행위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국내 최대 종단인 조계종도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주 출범한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본부’는 전국 사찰에 공문을 보내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도로명 사용 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개운사(성북구 안암동)는 사찰 진입로 이름이 ‘개운사길’에서 ‘인촌길’로 바뀐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 도로명을 원래대로 환원시켰다. ‘인촌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사업회와 안중근 의사 기념사업회 등 9개 항일운동 단체로부터도 “개운사길을 인촌길로 개명하는 것은 순국선열들의 넋을 짓밟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았다.
‘인촌’ 김성수는 고려대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지낸 인물로, 친일 단체에 가입하고 일제 말기 학병제를 찬양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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