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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생협 필요성 커지는데 불교계는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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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교청년회 작성일12-12-04 11:50 조회4,1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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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9.15  13:29:21
신중일 기자  |  motp79@hyunbul.com

도농공동체 대안으로 부상
한살림 등 두 자리수 성장
불교, ‘인드라망’만 분투
불자농민 없고, 소비층 옅어
공생의 착한 소비 풍토 필요

올해는 UN이 지정한 협동조합의 해다. 세계에는 많은 형태의 협동조합이 있고, 한국에도 소비자부터 의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협동조합이 존재한다. 특히 소비자운동 차원에서 결성된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왜 생활협동조합인가
민중적 대안 경제운동으로서의 협동조합은 심화되는 양극화 경향과 사각지대에 대한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생협도 마찬가지다. 도시와 농촌의 유기적 연계를 도모하고, 상생적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다. 이런 가치들은 불교의 생명평화 정신을 구현을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 운동임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김창진 성공회대 교수는 6월 12일 인드라망 마을학교 강의에서 “생협은 무분별한 소비 중심의 도시생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식문화 위기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소비구조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활성화되는 생협, 불교계는?
이 같은 사회적 가치들은 최근 들어 활발히 구현되고 있다. 한살림, 아이쿱(ICOOP), 여성민우회 등 주요 생협의 조합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협 연합으로 이뤄진 아이쿱 생협의 경우 조합원이 2010년 11만 세대에서 2011년 15만 세대로 31%가 늘었다. 공급액도 2011년 2900억 원으로 32% 증가했다.

이런 주요 생협의 친환경농식품 공급액은 국내 식품 시장규모의 0.5%, 친환경농식품 시장의 13%에 달하며, 참여 생산자 농가 수도 6천 농가에 이른다.

일반 사회의 생협들은 일취월장하고 있지만 2천만 불자를 소비자로 한 불교계 생협의 상황은 ‘지지부지’하기만 하다. 2006년 11월 불교생협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가 서울 불광사에서 발기인 대회를 열고 여법한 생산자와 소비자 조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불교생협연합회는 창립하지 못하고 와해됐다.

사찰 생협 매장 증가도 답보 상태이고, 제대로 된 활동을 하는 곳은 인드라망생명공동체(대표 도법)의 생협 뿐이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정우식)도 2009년 연꽃 생협을 출범했지만, 활발히 운영되는 편은 아니다.

농민운동을 간과한 결과물들
유독 불교계의 생협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불교적 가치로 농축산물을 생산할 생산자군을 마련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

이웃종교의 경우 카톨릭농민회나 정농회(개신교) 같은 농민운동 단체들이 1960~70년대 창립돼 현재까지도 조직을 유지 중이다. 실제 카톨릭농민회는 한살림 생협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정농회도 별도의 생협을 운영하고 있다. 농민, 도시민 대상 포교와 불교적 운동의 부재가 현재 불교 생협의 고전을 불러온 것이다.    

이정호 인드라망생협 이사는 “생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명운동의 가치를 이해하며 물품을 생산하는 생산자와 이를 소비할 소비자, 그리고 이들을 이어줄 상근 활동가가 필요하다”며 “불교는 이 같은 총체적 기반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목동에 위치한 인드라망 생협 가게.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동네 카페로 전환시키 위해 준비 중이다.
생산·소비·유통 선구조 만들어야
인드라망 생협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1998년 귀농학교를 시작해 적지 않은 농부들을 길러냈고, 이들이 생산자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생산자가 생기니 조합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만 500명 가량이 조합원으로 새로 가입했고, 현재 1100여 명이 활동 중 이다. 매년 적자였던 수익구조도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꾸준한 귀농운동이 이제야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이정호 이사는 “귀농 인구가 점차 늘고 있고, 불교 귀농학교 졸업생들도 적지 않다. 생산자군에 대한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의 참여가 중요하다. 일선 사찰과 현장 실무자, 단체가 결합해 함께 활동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환경의제 21’의 공동실천사업으로 선정된 ‘친환경공양미 올리기’는 일선사찰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생협 운동이다. 하지만 봉은사, 도선사 등 20여 곳을 제외하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찰 생협 매장 증대를 통한 유통구조 활성화도 다시 추진돼야 할 과제다. 상품 가치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킬 필요가 있어서다.

정우식 연꽃생협 이사장(대한불교청년회장)은 “생산자 확보와 유통구조 확립,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이 선행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소비자군 형성이 중요하다”며 “‘공존공생’이라는 큰 기조 아래 착한 소비를 해야 한다는 불교계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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