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서울시공모사업(20대 희망나눔프로젝트)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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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교청년회 작성일13-06-19 11:14 조회4,128회 댓글0건본문
입력 : 2013.06.19 03:04
[포크송 작곡가 김현성씨]
詩에 곡 붙여 노래로 재탄생 '별 헤는 밤' 등 11곡 만들어
"정지용 시인의 '향수'처럼 대중에 친숙하게 불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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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인물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만들고 싶었다”는 김현성씨는 지난해 백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백석의 시로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김현성씨 제공
'서시' '별 헤는 밤' '참회록' '자화상' '눈 오는 지도' 등 윤동주의 대표 작품이 11곡 노래로 재탄생했다. 장르도 발라드, 록, 성악, 민요 등 다양하다. 내용이 긴 '별 헤는 밤'은 1·2·3부로 총 3곡을 만들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출간된 소설 '별을 스치는 바람'을 읽고 평소 좋아하던 윤동주의 시를 노래로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소설 '별…'은 윤동주의 시를 불태운 검열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팩션이다. 김씨는 18일 본지 전화 통화에서 "이정명 작가가 윤동주 시인의 인생을 소설로 조명했다면 나는 윤동주 시인을 노래로 조명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갖고 있던 시집이 너덜너덜해서 낱장으로 뜯길 만큼 윤동주 시인을 좋아했고, 이미 만들어 둔 곡도 있어서 곧바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곡가 채동선씨가 정지용 시인의 '향수'를 가곡으로 만든 이후 일반인들도 친숙하게 따라부를 수 있게 된 것을 예로 들었다. "'윤동주'라는 이름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시 몇 편과 단편적인 사실 외에는 잘 알지 못해요. 시를 노래로 만들어 일반인들이 좀 더 쉽게 윤동주와 그의 시를 떠올릴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노랫말로 만들어지지 않은 시를 노래로 만드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로 시작하는 '자화상' 등 몇몇 시는 노래로 만드는 게 어색해 몇번이고 곡을 수정했다. 스스로 '굳이 이 시들을 노래로 만들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손꼽히는 대표작을 빼면 노래를 만드는 의미가 퇴색될 것 같았다"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만들어놓고 보니 꽤 자연스러운 노래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만든 노래들은 오는 27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열리는 공연을 통해 공개된다. "28세 나이로 사망한 윤동주의 시대 상황과 현재 20대의 시대 상황에 대한 이야기 등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윤동주의 시와 이를 통해 만들어진 노래들은 국민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이므로 음반 발매도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서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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