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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21일 신흥사 청년회원들이 북등에 사용될 실사출력 천을 재단하고 있다. |
연등회의 꽃인 장엄등을 제작한다는 자부심으로 등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 “태극문양이 찌그러졌잖아요. 조금 더 당겨보세요.” “매년 하는 거지만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잘 안되네.”
이날 청년회원들은 굵은 비로 인해 야외작업 대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선택했다. 회원들은 실사출력된 천 조작을 그림에 맞게 재단한 뒤 장엄등 철골구조물에 맞게 재봉작업을 전개했다. 신흥사 청년회는 시간과 장소, 인적 한계 때문에 나무와 한지를 사용하는 전통방식 대신 철재구조물에다가 실사출력된 천을 입혀 장엄등을 제작한다.
하지만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개최하는 장엄등 강습회를 세차례나 수강하며 장엄등 제작 노하우를 전수받았을 뿐만 아니라 청년회원 가운데 재단과 재봉, 철공, 실사출력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있어 장엄등 제작은 수준급이다.
장엄등 강습회 참여해 노하우 전수받은 회원들
나비등 연꽃등 등 8개 장엄등 제작에 ‘구슬땀’
최선영(51세, 법명 연화행) 신흥사 청년회 부회장은 “불교대학 재학 중이던 5년전 청년회에 가입해 해마다 장엄등을 제작하고 있다”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신흥사 청년회는 해마다 봉축을 맞아 나비와 연꽃, 잉어, 종, 북, 코끼리 등을 형상화한 장엄등 8개를 제작해 연등회 제등행렬에 동참한다.
또한 2000여 개의 컵연등을 만들어 연등회에 동참한 속초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교통정리와 주차관리 등 행사진행도 돕고 있다. 특히 연꽃등 내부에 어린이 2~3명이 올라갈 수 있도록 제작돼 있어 지역어린이들에게 인기만점인 장엄등으로 손꼽히고 있다.
장엄등 제작은 현재 30%의 공정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7일부터 봉축준비에 들어간 청년회는 봉축기간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6시까지, 일요일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장엄등과 컵연등을 제작한다.
장엄등은 5월4일 봉축 점등식에 절반인 4개를 먼저 선보인 뒤 5월19일 제등행렬에는 전체 작품을 선보인다. 또한 속초와 인접해 있는 양양군 제등행렬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창호(50세, 법명 묘종) 신흥사 청년회장은 “회원들이 매년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막상 작업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해 장엄등을 제작해줘 감사하다”면서 “속초시 연등회가 속초의 대표적인 지역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불교신문 2813호/ 5월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