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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포교는 대불청 몫···대중에게 보여줄 불교 콘텐츠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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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청지기 작성일25-02-18 17:09 조회7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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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327453

“청년 포교는 대불청 몫···대중에게 보여줄 불교 콘텐츠 풍부”

기자명 오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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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진등 
  • 입력 2025.02.17 17:01 
  • 수정 2025.02.17 17:38 
  • 호수 1765 
  •  댓글 0

이길수 33대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수능 후 어머니 권유로 고운사 행 
한 달간 생활하며 불교와 연 맺어

조계사 청년회·합창단 등 활동하며
문화 활용한 청년 포교 가능성 발견 

대불청 회장 선출되며 포교 재발심
“탈종교화 시대 오히려 기회 될 것

중앙회, 단순 총괄 넘어 추진 주도
대불청 역량 확장·정비에 진력할 것”

한때 250여 곳에 달하던 대불청 지회·지구는 현재 50여 곳으로 줄었지만, 이길수 회장은 “지금이 결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불청 중앙회의 역할 확대를 예고했다. 
한때 250여 곳에 달하던 대불청 지회·지구는 현재 50여 곳으로 줄었지만, 이길수 회장은 “지금이 결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불청 중앙회의 역할 확대를 예고했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수능을 마치고 의성 고운사로 향했다. 스님들이 손수 만들어준 피자를 먹고 오후에는 꽁꽁 언 강을 가르며 스케이트를 탔다. 겨울방학을 맞아 동갑이었던 비구니 스님의 친구들이 찾아온 덕에 사찰은 늘 떠들썩했다. 아래에 위치한 학교에서 축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스님이 모는 경운기 뒤에 올라타 일몰에 황금빛으로 물든 산사를 바라봤다. 애초 보름만 머물 계획이었지만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열아홉 살과 스무 살 사이, 이제 막 성인으로 발돋움하려는 청년에게 고운사에서의 한 달은 평생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이길수(54·건축사사무소 해연 대표) 33대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불자이신 어머니의 권유로 방문한 고운사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나를 불교의 길로 이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길수 회장은 대학 진학한 후에도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고운사 용맹정진 참선에 꼬박꼬박 참석했다. 방학에는 전국의 사찰을 여행하며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와 사람들에게 흠뻑 빠져 청춘을 보냈다. 

고운사에서의 인연은 자연스레 발심으로 이어졌다. 스물다섯 살이 되자 본격적인 신행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깊어졌다. 조계사 청년회에 들어가 찬불가 합창단으로 활동하며 조계사 청년회 회장, 대불청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33대 대불청 중앙회장을 맡기까지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없이 많은 직책을 맡으며 신행활동과 청년 포교에 매진했다. 지치지 않는 신행생활의 원동력이 되어준 것은 무엇보다 찬불가에 대한 열정이었다. 

“어머니의 권유로 찬불가 합창단에 들어갔는데 찬불가가 너무 듣기 좋았어요. 얼마 되지 않아 배운 모든 곡을 다 외웠죠.”

어릴 적부터 음악과 미술 등 예술에 남다른 재능과 흥미를 보여왔던 이 회장은 찬불가에 빠져들수록 많은 이들에게 찬불가의 매력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이 커졌다. 그가 생각하는 찬불가의 강점은 유행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멜로디와 부처님의 지혜를 함축한 노랫말이다. 찬불가를 활용하면 불교를 어렵게 생각하는 대중들에게도 부처님 말씀을 쉽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찬불가가 대중에게 널리 퍼지길 바라며 27년째 조계사 청년회에서 법회 의식곡과 찬불가 연수 강의를 맡아 교육하고 있는 이유다. 

건축학을 전공한 이 회장은 20여 년간 건축회사에서 근무했다. 3년 전부터는 건축사사무소 ‘해연’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회사 대표가 되니 시간의 자율성이 생겼다. 이 회장은 그 시간을 오롯이 신행활동과 포교, 불교 발전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대불청 33대 중앙회장을 맡게 된 이 회장의 관심사는 오로지 대불청의 발전과 청년 포교에 쏠려 있다. 

“지금을 탈종교화 시대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뉴진스님’과 ‘나는 절로’ 등 신선한 불교 콘텐츠들이 개발되면서 젊은 층들이 불교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두 달에 한 번씩 조계사 청년회원을 모집하는데, 기존 15명 정도가 들어왔다면 지금은 30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연령 또한 낮아져 20대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문화의 힘을 체감한 이 회장은 불교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불교는 그간 신도들의 고령화와 소극적인 포교 활동으로 정체되어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불교는 오히려 각광 받았다. 명상은 이미 서구 나라들의 일상에까지 깊게 침투해 문화로 자리 잡았으며 그에 따라 불교에 대한 관심은 늘어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다양한 불교 콘텐츠가 개발되고 청년들을 중심으로 ‘힙한 불교’ 열풍이 불고 있는 만큼 대불청이 앞장선다면 청년 포교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생겼다. 

이길수 대불청 회장은 조계사 청년회와 대불청 등 다양한 신행활동을 통해 만난 모든 인연들이 수행과 청년포교, 불교활동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라고 손꼽는다. 
이길수 대불청 회장은 조계사 청년회와 대불청 등 다양한 신행활동을 통해 만난 모든 인연들이 수행과 청년포교, 불교활동의 가장 든든한 자산이라고 손꼽는다. 

“대불청의 지회·지구는 과거 전국 250여 곳에 달했지만 현재는 50여 곳으로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최근 전국에서 청년회가 다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불교는 대중들에게 보여줄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찰의 아름다운 풍경과 명상, 사찰음식과 다도, 연등회 등 무궁무진한 콘텐츠와 문화를 축적하고 있죠.”

불교의 밝은 미래를 말하는 이 회장의 눈은 불교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반짝였다. 하지만 불교에 대한 관심이 반드시 발심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닐 터. 이 회장은 불교 콘텐츠 소비를 넘어 청년들을 신자로 이끄는 데는 스님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불교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지만 불교계에서 그들을 맞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쉽게 떠날 겁니다. 청년 포교가 우리 대불청의 몫이라면 수행과 발심은 대불청과 스님들이 함께 힘을 합쳐야 할 영역입니다. 스님들이 적극적으로 청년 신도 양성에 나서주신다면 불교의 미래는 훨씬 밝아질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이 회장이 생각하는 포교 활동은 무작정 절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아니다. 자연스러운 포교를 추구하며 절을 활짝 열고 신도들을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보여주기식 콘텐츠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자연스럽게 불교가 뻗어나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되, 강요하지 않는다. 

“만약 20명이 불교 행사에 참여한다면, 저희는 40개의 자리를 준비합니다. 누구든지 와서 명상을 배우고 불교문화를 체험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과정에서 스님들이 지혜를 나눠주고 고민 상담도 해주며 자연스럽게 모든 과정이 흘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겁니다.”

십수 년간 대불청은 규모가 축소되고 지회·지구 활동이 위축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름은 ‘대한불교청년회’지만 신규 회원 유입 저하와 기존 회원 고령화는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체계적이지 못한 대불청 회원관리 및 지회·지구 총괄 시스템도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 회장은 위기를 기회라고 생각한다. 전국 지회가 250여 곳에 달했을 때 대불청은 관리자에 그쳤다. 각 지회·지구의 역할이 정해져 있었기에 자율성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규모가 줄어든 현재, 단순 관리와 총괄을 넘어 중앙에서 직접 각 사업을 세세하게 살피고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30여 년간 끊임없이 수행과 청년 포교, 불교 활동에 매진한 이 회장은 그 비결로 ‘남다른 인복’을 꼽았다. 이 회장을 든든하게 받쳐주는 조계사 청년회 도반들이 있고, 현재의 회사를 설립할 때 그를 따라 나와 이 회장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던 직장 동료들도 있다. 

“얼마 전 청년회에서 한 후배가 저에게 와서 제 욕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알려주더군요. 욕을 들은 것은 저인데 오히려 후배가 화가 나 씩씩거렸어요. 저는 웃으면서 말했어요. ‘당연히 나를 욕하는 사람이 있지! 그게 뭐가 어때서?’ 후배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저는 정말 상처받지 않았어요. 사람 마음은 제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싫어하는구나, 좋아하면 좋아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모든 게 편안해지죠.” 
 

가장 좋아하는 부처님 말씀으로 ‘자등명 법등명’을 꼽은 이 회장은 자신을 등불로 삼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등불로 삼으라는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살아간다. 불교를 곧 ‘사람과의 관계’라고 생각하는 이 회장은 “타인의 행동과 외부 상황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노력한 덕에 자신의 곁에 좋은 인연들만 남았다”며 밝게 웃었다. 

어려운 상황에서는 항상 주변을 격려하며 분위기를 북돋지만 좋은 일이 생기면 너무 들뜨지 않게 하심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폭풍우가 몰아쳐도 고요한 배처럼, 파도에 휩쓸리지 않는 바위처럼 마음만큼은 언제나 한자리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이러한 노력이 주변인들에게 깊은 신뢰감을 주는 데 한몫했다. 그렇게 이 회장은 한 회사의 대표로, 대불청이라는 큰 조직의 중앙회장으로 활동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주위 사람들에게 공을 돌린 이 회장은 삶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어줄 부처님 말씀을 대중들에게 회향하고 싶다고 밝혔다.

“제 좌우명은 내가 하는 행동과 결정에 대해 책임지고 인정하자는 것이에요. 내가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고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대로 인정할 때 마음의 안식과 행복이 찾아옵니다. 이는 삶의 진리이지, 결코 체념이 아닙니다. 한 분이라도 많은 분들에게 부처님의 지혜와 말씀을 알리자는 것이 저의 오랜 바람이에요.”

이 회장의 현재 목표는 대불청의 체계를 구축하고 청년 포교를 통해 젊은 층에게 불교를 널리 알리는 일이다. 또한 한국불교의 세계화도 염원하고 있다. 세계 각국과 교류를 맺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한국불교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이제 막 대불청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어요. 저는 대불청의 토대와 발판을 마련하고 싶어요. 그래야 후배들이 잘 닦인 아우토반을 질주할 수 있지 않겠어요? 임기 동안 한국불교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청년 불자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모든 사물은 때를 만나면 각기 향기가 나고 화장한 바람이 부니 그 향기가 세상에 퍼집니다. 얼마 전 금산사 조실 도영 큰스님께서 해주신 말씀입니다. 우리 청년 불자들이 스님의 말씀처럼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알고 바른 안목을 가진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길 바랍니다.” 

청년 불자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넨 이 회장의 얼굴은 열정 가득한 순수함으로 빛나고 있었다. 이제 막 성인의 길로 들어선 청년에게 불어온 법향은 결국 그의 삶을 평생 불자의 길로 이끌었다. 부처님과의 인연을 맺어주었던 그 겨울날의 따뜻했던 기억은 이제 평생의 의지처가 되어 묵묵히 걸어가는 그의 등을 보듬어주고 있다. 

오재령 기자 jjrabb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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