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0차 불청대회에 함께 했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합장합니다.

저는 93년(?)의 대구대회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불청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가 사는 부산에서 치뤘지만 행사의 준비위원이 아닌 일반 참가자의 입장에서 참석했네요.(여는 마당에서 어설픈 사회를 봤지만..^^) 

불청대회가 끝나면 제 나름대로 평가글을 올렸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한 자 적습니다.
올해 대회는 예전과는 다르게 숙박을 없애고 철야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이것은 대단히 모험적일 수도 있다고 봤으며, 동시에 우려도 많이 했습니다.
중간에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간 참가자도 있었지만 나머지 참가자들은 참으로 기특하게, 참으로 이쁘게 끝까지 참석했습니다.

1. 축제시간이 너무 길다.
 저녁 7시부터 여는마당부터 시작해서 본대회가 열리고, 다시 축제마당이 열려 밤 12시쯤에 이 행사가 끝났었지요.
 주변 이웃의 소음에 대한 항의가 있어서가 아니고, 제 생각엔 축제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봅니다.
 불청대회 참가자는 공연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고, 불청의 비전을 제시받고 불청간 교류가 가장 큰 목적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축제시간(공연)은 짧고 화끈하게~
 
2. 수행프로그램을 강화하자.
 축제를 마치고 법당에서 열린 수행프로그램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예년의 대회에서 수행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수행프로그램 진행이야 말로 불청대회의 정체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국의 불청법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함께 수행하는 모습이 가장 불청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축제의 시간은 불청대회 참가자들을 위로하는 개념으로 2시간 정도로 즐기고 나머지 시간은 수행이나 지구별 불청인들간의 교류와 화합시간으로 가졌으면 합니다.
  수행프로그램이라고 해서 너무 힘들거나 빡빡한 것은 하지말고, 이번 행사의 백팔배나 가벼운 수행 프로그램이면 좋다고 봅니다. 수행을 이벤트화해서 처음 참가자들에게도 신심을 돋우는 정도랄까요.

3. 휴식 시간과 무박 문제
 무박은 참으로 힘든 일정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이 무박 일정을 잘 따라준 참가자들이 너무도 고맙고 이쁘게 보였습니다.
 향후 대회에서도 무박 일정이라면면 중간 중간에 휴식시간을 잘 배치하면 무난히 치뤄질거라 봅니다.
 휴식 시간이 참가자들의 이탈을 조장하는 일이 아닌, 다음 프로그램의 충전이 되는 시간이 되도록 연구를 많이 해야겠지요. (휴식 시간에 방울토마토 준비 등은 참으로 적절했어용.^^)
 무박으로 진행된다면 이튿 날 낮시간은 별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는 무리인 만큼, 낮 시간 프로그램은 지구별 자유시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 때 각 지구에서는 그 지역의 사찰순례나 별도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튿날 지구별 시간도 불청대회의 한 과정이라고 보는 겁니다.

4. 술 없는 불청대회
 술 없는 불청대회를 늘 염원했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그 결실을 봤습니다.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가 한 잔 걸치신 분들은 어쩔 수 없구요.)
 이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향후 대회에서도 술 없는 불청대회를 이어갔으면 합니다.


 잠도 자지 않고 열심히 행사에 참여하신 불청 법우님들, 사랑해요~
 행사 준비하신 중앙과 부산지구 법우님들께 120도 정도의 뜨거운 박수를 보냅니다.
 경기지구 법우님들은 올해 대회를 참고하여 내년 31차 불청대회를 잘 치뤄주십시오.
 벌써부터 내년 경기지구에서 주관하는 불청대회가 어떻게 준비될 지 기대가 됩니다.

 - 부산지구 대원지회 지유 박상언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