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임 상임운영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결사추진본부 총재인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한국불교와 종단이 나아갈 길을 밝히는 지침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재호 기자
종단의 자성과 쇄신 결사를 주도할 결사추진본부 상임운영위원과 결사위원이 새로 위촉됐다. 결사의 기본조건인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해, 기획력과 추진력을 검증받은 출재가 인사들이 전면에 섰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임 상임운영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위촉된 상임운영위원은 지홍스님(서울 불광사 회주), 법안스님(불교사회연구소장), 흥선스님(불교중앙박물관장), 미산스님(서울 상도선원장), 지홍스님(비구니 중앙종회의원), 정우식 대한불교청년회장, 신명 중앙신도회 부회장, 임완숙 전 교사불자연합회장 등 8명이다. 한편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은 공석이었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에 새로 임명됐다.

기획ㆍ추진력 검증받은 출재가 인사 전면 부각

민추본 본부장 지홍스님…결사위원장에 심산스님

임명직 상임운영위원 위촉이 완료됨에 따라 상임운영위원회는 당연직을 포함해 15인의 출재가 인사들로 꾸려졌다. 위원장은 당연직으로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이 맡는다.

결사추진본부 총재인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자성과 쇄신 결사는 불교가 국민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종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종단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사안”이라며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한국불교와 종단이 나아갈 길을 밝히는 지침을 제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체적인 실천에 나설 결사추진본부 산하 결사위원회 위원들도 새로 임명됐다.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은 상임운영위원 위촉식을 마친 후 본부장실에서 출재가를 망라한 10인의 결사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신임 결사위원은 원타스님(문경 봉암사 주지), 성행스님(의왕 청계사 주지), 심산스님(조계종 부산연합회 사무총장, 홍법사 주지), 법진스님(전 해인사승가대학장), 해강스님(실상사 화엄학림 학장), 명법스님(서울대 강사), 김애주 불교여성개발원장, 조성택 고려대 교수, 우희종 서울대 교수, 지용현 조계총림 송광사 신도회장 등 10명이다. 향후 1인을 추가 임명할 계획이다. 초대 결사위원장에는 위원들의 호선으로 심산스님이 선출됐다.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은 “다양한 시각에서 한국불교와 종단의 어제와 오늘을 성찰해갈 것”이라며 “이에 기초한 실천과제를 도출해내는 데 뜻과 힘을 모아 달라”고 결사위원들을 격려했다.

“기획부터 실천단계까지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사람 중심으로 뽑았다”는 게 이번 인사에 관한 결사추진본부의 설명이다. 열정과 책임감이 첫손으로 꼽는 중용 기준이었던 셈이다. 위원들의 면면을 보면 전반적으로 출재가를 막론하고 수행과 포교, 불교적 가치 실현과 교단 외호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인물이다.

아울러 수행 나눔 문화 생명 평화 등 5대 결사의 부문별 전문가를 선임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각자의 영역에선 신망이 두터웠지만, 종단 내 인지도가 낮았던 인사들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포용력도 발휘했다.

재가자를 다수 기용한 점도 눈에 띈다. 1년여 동안 공석이었던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에 새로 임명된 지홍스님은 “계속되는 남북경색의 상황에서 화해의 단초를 심으면서 평화결사의 정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사위원장 심산스님 역시 “국민과 함께하며 국민을 일깨우는 결사는 종단 집행부만이 아니라 사부대중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일”이라며 “결사위원회가 더 크고 더 강한 결집을 일으키는 마중물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주요인선 작업을 마무리한 결사추진본부는 앞으로 헌법정신과 종헌정신, 생명의 가치와 사회정의, 언론자유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 불교적 대안을 창출하기 위한 대중공사를 진행하고, 교계 전체로 대중공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현안에 대한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200여 개의 불교지명이 사라지게 되는 정부의 도로명 주소 사업의 경우 국민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졸속행정으로 규정하고, 백지화를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중재도 검토 중이다.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혜일스님은 “필요할 경우 소위원회와 실행위원회를 꾸려 보다 민첩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신문 2739호/ 7월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