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부터 16일까지

여수에 10만 명 집결

대표자회의 학술포럼

한국문화체험 수계법회

잇따라 열리는 국제대회

 





 
지난 해 스리랑카에서 열린 세계불교도대회 행사 사진.
전 세계 불교인들의 이목이 여수로 향하고 있다. 1700년간 명맥을 이어온 한국불교의 훌륭한 전통과 문화가 오는 6월11일부터 16일까지 전남 여수에서 ‘2012년 제26차 세계불교도대회 한국대회’를 통해 생생하게 펼쳐진다. 세계불교도우의회(WFB) 가입 40여 개국 불교지도자 등 1000여명을 포함해 총 10만 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불교도대회는 창설 이래 세계 평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방향을 제시해온 국제적인 행사다. 네팔, 미얀마, 대만, 일본, 미국, 호주 등에서 대회가 2년 마다 열렸다. WFB 대회 때마다 결의문을 채택하고 유엔과 유네스코 등 지구촌 곳곳에 WFB 이름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뿐만 아니라 불교인들이 한 목소리를 내도록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 왔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회는 한국불교가 세계로 뻗어나가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종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수행 나눔 문화 생명 평화의 자성과 쇄신 5대 결사도 세계인의 가슴속에 새겨질 것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결사가 한국불교를 넘어 세계불교도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세계불교도대회 한국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대회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한국 대회는 지난 1990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20여 년 만이다. 1990년 10월21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향후 10년 불교의 도전’을 주제로 제17차 대회를 개최했다. 1950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거의 모든 회원국가가 참여해 가장 성대한 국제대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 부산 등지에서 대형법회를 열고 해인사, 불국사, 직지사에서 주요 인사들에게 한국불교 고유의 모습을 보여줘 위상을 높였다.

 




 
2012년 세계불교도대회 일정표.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대규모 국제불교대회는 특히 ‘2012여수세계박람회’ 개최 기간에 함께 열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한국 불교의 숨결이 배어있는 전통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행사에서는 세계 각지의 불교 지도자들이 한데 모여 인류의 정신적 좌표와 세계평화, 환경보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행사로는 개회식에 이어 학술 포럼 및 보살계 법회, 세계불교비즈니스 포럼, 한국문화체험, 노래와 춤을 곁들여 종합무대극으로 꾸며지는 수륙재 등의 행사가 봉행된다.

‘21세기 불교생태환경사상과 수행’을 주제로 진행되는 학술 포럼에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해 이번 행사의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6월13일 종교철학과 문화, 환경 관련 분야의 유럽과 미주, 아시아, 동남아권 등에서 초청된 6명의 석학이 한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환경 문제를 어떻게 뚫고 나갈지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날인 14일 열리는 세계불교 비즈니스 포럼은 불교 컨텐츠를 활용한 특화사업들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이다. 이번이 3회째다. 조직위원회는 올해 ‘불교영화’, ‘대만불교의 성공요인’, ‘룸비니프로젝트’, 명상으로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힐링 투어’를 어떻게 상품화하고 활용할 것인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만, 말레이시아, 한국 등의 전문가가 발표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송광사, 화엄사 등에서 전통사찰 탐방도 한다. 참가자들은 한국전통사찰 음식을 맛보고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26차 세계불교도우의회총회와 제17차 세계불교청년우의회총회, 제9차 세계불교대학회의가 함께 열린다. 티베트불교의 영적지도자인 캄툴 린포체와 태국 왕실의 부승왕(副僧王) 등 세계 고승들이 직접 수계하는 의식도 치러진다.

세계불교도우의회는 1950년 5월 스리랑카에서 창립돼 50개국 150여 단체가 가입한 세계 최대 불교단체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 27개국 대표 200여명이 모여 부처님 가르침을 함께 수행하고, 세계 평화를 위한 활동과 더불어 불교도 간의 단결을 위해 창립됐다. 꾸준히 대회를 열어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을 수립해 각 나라 대통령 등에게 서한을 보내 실천에 옮길 것을 결의하고 있다. 조계종은 2002년 22차 말레이시아 대회 때 ‘The Jogye of Korean Buddhism'이라는 명칭으로 가입했다. 현재 WFB 한국 지역본부에는 진각종, 중앙신도회 등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