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회장님께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앞전에 배영진회장님과 이정환회장님께 답변 형태로 쓴 글을 통해서 저의 생각과 입장을 말씀드리고, 묵빈대처했던 이유룰 분명하게 전해드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회장님께서 제가 마치 독해를 잘못하거나, 의도적으로 동문서답하는 사람인 듯 표현하신 걸 보니,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제가 제대로 뜻을 전달하지 못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몇 자 적습니다.

이회장님께서는 당신의 ‘글의 요지는 배영진 선배님이 요구한 내용을 회원들이 요구하기전에 이미 중앙회장 및 집행부는 조사했어야 하고 그것은 중앙이 해야할 의무다라고 했으며, 그 의무를 모르쇠로 무대응 한 것이 중앙집행부의 직무유기요, 무능를 질타하는 의미로다 뇌사상태에 빠진 모습으로 보여 진다라고 했던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회장님!

이회장님이 말씀하시는 ‘조사’는 무엇을 뜻하는 건가요?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이고, 왜 그런 글을 올렸으며, 의도가 무엇이고, 불청회원인지 아닌지,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자신이 쓴 글에 언급한 내용을 어떻게 취득했는지 등을 알아내는 것”

이것을 조사라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이정환회장님도 그런 의미로 사용하고, 그 행위를 하지 않는 저와 집행부를 질타한 게 맞지요?

(이회장님, 토론을 하려면 우선 개념에 대한 정의가 필요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어떤 대화나 토론을 할 때 같은 단어를 쓰고 있지만,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십중팔구는 대화나 토론이 잘 안됩니다. 개념에 대한 이해랄까 정의가 차이가 많이 나면 대화나 토론이 힘들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회장님의 글에 대한 답변을 하기 전에 서로 사용하는 용어를 같은 뜻으로 이해하는지 물을 필요가 있었음을 밝혀 둡니다.)

이정환 회장님, 그 동안 저나 집행부에서 김선임씨 글에 대해 조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중앙회장이나 집행부는 인터넷에 글을 쓴 사람에 대해 조사를 하는 기관이 아닙니다. 수사기관도 아니며 검증기관도 아닙니다. 그것은 인터넷 정신에도 맞지 않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도 그 글을 보는 사람도 모두 예절과 양식이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글 내용에 대해 이견과 불만이 있다 해서, 그 글을 쓴 사람을 조사하는 행위는 중앙회장이나 집행부에서 해야 할 임무도 행위도 아니며, 의무는 더 더욱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중앙회장에게 인터넷 공간에 글을 쓴 사람을 조사하라, 조사하지 않는 행위는 무능력하고 뇌사상태에 빠진 것과 같다며 질타하는 행위는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과 집행부에게 부여된 책임을 넘어서는 얘기입니다. 그것은 정보기관에서나 하는 행위를 하라고 요구하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회장님, 저는 26대 중앙회장 임기 초기 중앙사무국에 훼불이나 음란물 관련 글은 발견 즉시 삭제하되 그 외의 글에 대해서는 최대한 인터넷 공간의 특성을 살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얘기했던 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나 사무국도 그 방향에 맞게 운영해왔습니다. 저는 26대 집행부 들어 단 한번도, 홈피에 올라와 있는 글과 그 글을 쓴 사람에 대해 어디에 사는 누가 무엇 때문에 어떤 의도로 글을 썼는지, 그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조사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에서, 선거기간에 올라온 김선임씨라는 사람의 글, 그리고 ‘본인이 관련된 ㄱ지구’라고 밝힌 글에 대해서 (대불청 홈피 자유게시판 1440번째 두 번째 5번글 넷째 문단 참조) 중앙회장과 집행부가 권한에도 없는 불법적인 조사를 실시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이회장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집행부를 자꾸 김선임씨 글 관련해서 끌어드리지 마십시오.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과 집행부에게 있지도 않는 권한을, 그것도 바람직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행사하도록 강요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간곡히 말씀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김선임씨의 글에 대해 저나 집행부에서 월권의 조치(조사행위)라도 취하기를 원하신다면, 최소한 집행부에서 논의를 할 수 있는 근거를 주십시오.

왜 중앙회장과 26대 집행부가 김선임씨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하는 지를 적시하여 문서로 올려주십시오. 김선임씨의 글 내용의 허위성, 의도성, 문제점 등과 함께 집행부에서 인터넷에 글을 쓴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도 되는 근거를 명기하여 제출해 주십시오. 그리하면 집행부에서 자문위원이신 김형남변호사님, 고문님, 지도위원님, 자문위원님, 감사님께도 의견을 구해서 심도있게 논의해보겠습니다.

이회장님, 의견주셔서 감사하구요, 편안한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불기 2556년 9월 19일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중화 정우식합장

* 선관위원장이 특정후보와 함께 모 선배를 만났다는 얘기를 배영진 회장님께 드리는 답글에서 거론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인정합니다. 필요하다면 그 부분은 다른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 위 글은 26대 중앙회장의 입장에서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