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선사 오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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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만 작성일12-09-19 11:23 조회4,238회 댓글4건본문
男兒到處是故鄕
幾人長在客愁中 기인장재객수중
一聲喝破三千界 일성할파삼천계
雪裡桃花片片飛 설리도화편편비
사나이 이르는 곳 그 곳이 고향인데
얼마나 많은 이가 긴 시름에 잠겼던가
크게 한 번 할하여 삼천세계 깨트리니
눈 속에 복사꽃이 분분히 나는구나
☞ 이 게송은 만해 스님의 오도송(悟道頌)이라 합니다.
1917년 12월 3일 밤 설악산 오세암에서 정진 중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홀연 깨달음을 얻고 이 오도송을 읊었다고 합니다.
깨닫지 못하면 타향이다 고향이다 분별하지만 깨닫고 보면 분별이 떨어져
나가 고향 아닌 곳이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소리에도 고향이 따로 있나
정들면 고향이지 하는 소리와 같습니다.
수행자가 깨닫고 보면 고향아닌 곳이 없습니다. 이르는 곳마다 고향이지요.
만해 스님께서 깨닫고 보니 모두가 고향인데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
다고 시름에 잠겨 있음을 한탄하고 계시네요. 수많은 이들이 바로 그 곳이
고향인 줄 모르고 타향이라고 여기며 수심에 잠겨있음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는 것입니다.
고향이란 바로 내면의 본성의 자리를 말합니다. 타향이란 바로 바깥 경계를
말합니다. 본성을 찾아 고향에 돌아와 환희의 일성을 내지릅니다. 할!
삼천대천 세계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식입니다.
대장부의 자유인이 내는 소리에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눈 속에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펄펄펄 분분히 흩날리는 모습...
우리의 경계를 뛰어넘은 호호탕탕한 세계...
생각만 하여도 환희롭습니다.
깊은 뜻은 짐작도 못합니다만 군더더기로 적어 보았습니다.
【註】
남아(男兒): 사나이. 깨달은 이. 만해 스님 자신.
고향(故鄕): 본성의 자리
기인(幾人): 많은 사람들을 말함.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장재(長在): 오래 머무름.
객수(客愁): 나그네의 수심. 타향살이의 객고. 고향을 찾아 헤매는 괴로움.
할(喝): 이 글자는 꾸짖을 갈자인데 불교에서는 할이라 읽음. 고함치는 것.
삼천계(三千界): 삼천대천세계. 온 우주.
도화(桃花): 복숭아꽃. 깨달은 이의 환희로움을 상징.
출처: http://blog.daum.net/truthonly/13435742
댓글목록
김영만님의 댓글
김영만 작성일
일경초(一莖草) 卍海 한용운
나는 소나무 아래서 놀다가
지팡이로 한 줄기 풀을 부질렀다
풀은 아무 원망도 반항도 없다
나는 부러진 풀을 슬퍼한다
부러진 풀은 영원히 이어지지 못한다
내가 지팡이로 부질르지 아니하였으면
풀은 맑은 바람에 춤도 추고 노래도하며
은 같은 이슬에 잠자고 키스도하리라
모진 바람과 찬서리에 꺾이는 것이야 어찌하랴마는
나로 말미암아 꺾어진 풀을 슬퍼한다
사람은 사람의 죽음을 슬퍼한다
인인지사(仁人志士)영웅호걸의 죽음을 더욱 슬퍼한다
나는 죽으면서도 아무 반항도 원망도 없는 한 줄기
풀을 슬퍼한다
< 시 일경초 전문>
김영만님의 댓글
김영만 작성일
백담사 만해마을 서원보전 주련
百潭寺 萬海마을 誓願寶殿 柱聯
神光不昧 신광불매
萬古徽猷 만고휘유
入此門來 입차문래
莫存知解 막존지해
신령한 광명은 매하지 않아
만고에 영원토록 빛이 난다네.
누구든 이 문안에 들어오거든
분별망상 알음알이 내지 말아라.
註)
신광(神光) : 영묘(靈妙)하고 부사의한 부처님의 광명.
마음의 온갖 번뇌가 사라진 고요 한 마음자리에서 빛나는 광명.
불매(不昧) : 어둡지 않음. 밝고 신령하다는 뜻.
만고(萬古) : 만고천추(萬古千秋)의 준말로 언제까지나. 영원토록.
과거부터 미래에 걸친 오랜세월의 뜻임.
휘유(徽猷) : 좋은 꾀, 훌륭한 계획을 뜻함.
이는 불생불멸의 자리로 본래청정하여 아름답고 휼륭하게 빛남을 말함.
지해(知解) : 알음알이. 분별해서 헤아리는 것. 아는체 하는 것을 말함.
☞ 이 글은 우리가 사찰을 방문할 때 일주문에서 흔히 만나게 되는 주련입니다.
이 게송은 중국 원나라 승려인 중봉명본(中峰明本 1263~1323)의 게송이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본래 부처의 자리를 찾으면 다시는
매함에 이끌리지 않아 자성이 맑고 밝아 구슬처럼 빛나서 아름다움을 말
합니다.
일주문 밖은 중생의 세계요, 일주문 안은 부처님 세계로 향하는데 이 문
안에 들어와서도 옳다-그르다, 있다-없다하는 분별망상이나 티끌 같은
알음알이로 아는 체하는 것은 부처님의 세계로 가는데 큰 장애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알음알이를 내지 말라는 것입니다.
공부하는 이가 크게 경계해야 할 일은 알음알이를 내는 것입니다.
이 게송은 알음알이 내는 것을 크게 경계한 글입니다.
출처: http://blog.daum.net/truthonly/13435743
백낙종님의 댓글
백낙종 작성일
감사합니다.
우리홈피를 보고
얼마나 많은 불청인이 긴 시름에 잠기겠나 싶습니다.
홈피에 복사꽃이 분분히 나는때
곧 그때가 오기를 일심참회하며 기다려봅니다.
김영만님의 댓글
김영만
예 함께 눈 속에 복사꽃이 분분히 일어나는 시절 인연을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