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선사 일화 속 사상 - 3 > 마음나누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두가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청년 부처님의 세상
마음나누기

마음나누기

만해선사 일화 속 사상 -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영만 작성일12-09-23 02:13 조회3,457회 댓글1건

본문

154060475069321B0E3225

10) 維 新 (유신)

선생은 자주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유사지추(有事之秋:독립의 뜻)를 당하면 조선의 중부터 제도하고 불교 유신을 하여 나라를 빛내겠다.

11) 北向집 尋牛莊(북향집 심우장)
 
줄곧 빈한한 생활을 해오던 선생은 만년에 이르러 비로소 성북동 막바지에 집 한칸을 갖게 되었다.

마음놓고 기거할 집 한칸 없는 선생의 생활을 보다 못해 방응모(方應謨), 박광(朴洸), 홍순필(洪淳泌), 김병호(金柄滸), 벽산(碧山) 스님, 윤상태(尹相泰) 등을 비롯한 몇몇 유지들이 마련해 준 집이었다.

그런데 이 집을 지을 때,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볕이 잘 드는 남향으로 집터를 잡자고 했으나 선생은

"그건 안 되지. 남향하면 바로 돌집(조선총독부)을 바라보는 게 될 터이니 차라리 볕이 좀 덜 들고 여름에 덥더라도 북향하는 게 낫겠어."

하며 동북향집을 짓게 했다.

보기 싫은 총독부 청사를 자나 깨나 향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선생에게는 여간 불쾌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동북향으로 주춧돌을 놓고 집을 세웠는데, 이 집이 바로 선생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몸 담으셨던 심우장이었다.

선생이 손수 지은 이 택호(宅號)는 소를 찾는다는 뜻인데 소는 마음에 비유한 것이므로 무상대도(無上大道)를 깨치기 위해 공부하는 집이란 뜻이다.

선생은 별세하는 날까지 이 집에서 사상을 심화시키고 선(禪)을 깨치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함께 닦았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에 와서 이 심우장의 맞은편에 궁궐 같은 일본의 대사관저가 세워지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야릇한 일이다.

12) 親友를 아끼는 마음(친우를 아끼는 마음)

선생은 친구인 화가 일주(一洲) 김진우(金振宇)가 친일요녀(親日妖女) 배정자(裵貞子)의 집에 기숙하며 그림을 그린다는 말을 듣고 즉시 그 집을 찾아갔다.

배정자가 나와 반가이 맞아들였으나 선생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따라 들어가 일주가 정말 기숙하고 있는가를 살폈다. 마침 그가 있었으나 선생은 일주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얼마 후, 배정자가 술상을 차려 들고 들어와서 술을 따라서 선생에게 권하였다. 선생은 그때서야 낯빛을 고치고 일주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술상을 번쩍 들어 일주를 향하여 집어 던졌다. 그러고는 태연히, 역시 아무 말 없이 그 집을 나왔다.

그것인 친구인 일주를 책망하는 동시에, 평소에 아끼던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이었다.

그 후 선생이 별세하였을 때, 일주는 통곡하며 끝까지 호상(護喪)하여 누구보다도 선생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 편집 보강(김영만) 전법위원 -
출처: 만해기념관(
http://www.manhae.or.kr/)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영만님의 댓글

김영만 작성일

진정한 친구의 우정을 전한 만해선사 _()_
11) 번 원문의 "(扇-부채 선)"-> "(禪- 고요할 선/ 터닦을 선)" 으로 표기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해석이 잘못 된 듯 합니다.
잘못 되었으면 꼬리글 부탁 드립니다.


(03144) 서울특별시 우정국로 67 전법회관 401호 대한불교청년회T. 02)738-1920F. 02)735-2707E-mail. kyba1920@hanmail.net

COPYRIGHT ⓒ 2017 (사)대한불교청년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