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끝도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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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재호 작성일12-10-12 14:02 조회3,681회 댓글1건본문
청정한 도량이며 미래 불교를 책임 져야할 대한불교청년회는 이번 중앙회장 선거를 진행하면서 차기 리더의 선출이라는 축제가 되지 못하고 거친 바람이 횡행하는 어두운 격랑에 빠저 드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이 상태에서 선거에 임하는 두 후보중 어느 누가 당선 된다고 하여도 그 파장은 쉽게 가라 않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속절 없는 소회를 남겨 봅니다.
제가 배워 알고 있는 부처님 가르침 중 팔불중도(八不中道)라는 중관의 논리가 있습니다.
불생불멸(不生不滅) : 개별존재의 생겨남과 사라짐에 대한 부정.
불상부단(不常不斷) : 존재의 영원함과 단절됨에 대한 부정.
불일불이(不一不異) : 존재의 같음과 다름에 대한 부정.
불래불거(不來不去) : 존재의 개별 원인과 개별 결과에 대한 부정.
즉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상대적인 가치에 절대성을 부여하지 말라는 말씀이며, 오온으로 가합된 존재인 우리의 참 모습을 인식하고 팔정도의 수행을 통해 열반적정이라고 하는 참된 자유를 구현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중앙회장 선거라는 현실적 상황에 돌입하면서 위 가르침을 망각해 버리고 A OR B 라고 하는 극단적 사고에 함몰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권이나 운동권에서 통용됨직한 진영논리에 빠저 들어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내건 공약은 현실적이고 건설적이며 믿음직 스럽다고 하고 또 다른 후보가 주장하면 현실성 없는 공약이라고 폄하하고 인격적 모욕을 서슴치 않는 일들이 벌어 지고 있습니다. 즉 후보와 공약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자신들의 이해에 따른 무조건 적인 지지와 냉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숨소리가 많이 묻어 있는 초기 유식사상에서 유식삼성은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을 이르는 말입니다. 변계소집성은 집착을 하게 되면 사물이 오도되어 비처진다는 뜻입니다. 또한 그런 원인을 제공하는 것을 의타기성이라고 합니다. 수정구슬은 투명하지만 바닥에 빨간 천이 있으면 인간의 시각에는 붉은 수정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원성실성은 맑은 수정을 이르겠지요. 즉 우리의 청정한 자성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선입견 또는 집착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면 객관적으로 인식될 수 없습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것입니다.
선거 초기 엉뚱한 사안이 발생하여 혼탁해 지더니, 요즘은 또 다른 이야기로 의견이 분분해 지고 있습니다. 주장되어 지는 내용들이 다 중차대한 사안들이지만 선거가 임박해서 이런 사안을 가지고 갑론을박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를 나을수 있습니다. 후보들은 한표가 아쉬운지라 없는 소도 잡아 먹을 주장을 하게 될 시점이며, 제기된 사안들에 대하여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습니다.
먹기는 곳감이 좋다고 여론에 동승하여 헤아림 없는 주장을 하게되면 선거후에 당선자는 엄청난 후폭풍에 휘말릴 사안들입니다. 후보들에게 이런 큰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선거후 당선자를 중심으로 차분히 대응하고 해결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선거가 한 열흘쯤 남았습니다. 선거에 직접 참여한 스텝들은 열심히 자기 후보를 위해서 뛰어 다니겠지만 양 진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OB들과 유권자들은 한발 물러나서 두 후보의 건강한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운문 정재호
댓글목록
김영만님의 댓글
김영만 작성일
공감합니다.
옷깃만 스쳐도 천겁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데 푸른 마음의 눈으로 젊은 날의
시간을 함께 몸부림친 선배 후배 도반의 만남, 가장 최상승의 불법 인연의
수승한 인연의 불법 문중에서 자기만이 오르지 맞는다는 일원적 사고로 사물을
생각하는 사고에 어느 듯 선거에 함께하는 모두가 가져버린 편견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선거 후... 이번 선거는 같은 단체 출신으로 두 후보가 나이도 비슷하고 선거에 대한
열정 또한 비슷하고 한정된 대의원을 대상으로 아니 한정된 불청인을 대상으로
선거를 하다보니 참으로 안타까운 점이 많습니다.
선거를 하는 이유도 두 후보 모두가 내가 대불청의 회장이 되어서 평상시의
정책을 그리고 육바라밀의 수행 덕목으로 대불청의 청사진 아니 한국 불교의
청사진을 그려보고자하는 마음이 간절하리라 여겨집니다.
그 열정이 선거 이후에도 두 후보 모두가 계속 이어지리라 기대합니다.
잠시 상대 후보의 단점을 보기보다는 장점을 잘 살펴서 두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하여 더욱 거시적 안목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래에 청화 큰스님의 일상 발원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아 래 -
일 상 발 원 문(청화 큰스님)
온 누리에 충만하시고 영원히 상주하시며 언제나 대자대비로
만중생을 제도하시는 부처님이시여!
이제 저희들은 삼가 일체 만유의 근본이시고 바로 생명 자체
이신 부처님께 지극 정성으로 발원하옵나이다.
본래부터 맑고 밝은 저희 본성이 어쩌다가 어리석은 무명에
가리어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광명을 등지고 탐욕과 분노로
오염된 인생고해를 헤매이게 되었습니다.
이제 천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나 뵙고 사무친 환희심
으로 부처님께 서원하옵나니 부처님의 관음대비로 거두어 주시
옵소서.
저희들은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에 수순하여 청정한 마음과
올바른 행동과 바른 말로써 살아가고자 충심으로 서원하오며
한사코 위없는 불도를 성취하여 모든 이웃들을 구제하고자 지
심으로 발원하옵나이다.
바로 우주만유의 실상이시며 모든 중생의 고난을 구제하여
주시는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부사의하신 위신력으로 저희들
의 심신이 강건하고 육근이 청정하며 가정과 사회가 평온하고
나라와 온세계가 두루 태평하여 필경에 다 함께 생사윤회하는
인생고해를 벗어날 수 있도록 부처님의 대자대비를 드리우시옵
소서.
그리고 돌아가신 부모조상의 영가와 자매 질손 및 일체 친족
들의 영가와 이 도량 내외의 모든 영가와 온 법계의 일체 영가
들이 부처님 가호하시는 묘력으로 어두운 저승길에서 헤매지
않고 다 함께 극락세계에 왕생케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모든 법계의 무량중생
들이 본래 청정한 자성을 밝히고 불도를 성취하여 장엄하고 찬
란한 연화장세계에 노닐며 다 함께 극락세계에서 영생의 복락
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대불청 중앙 전법위원 보강(김영만) 공경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