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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의 전생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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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경수 작성일12-10-12 22:45 조회3,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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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의 전생 이야기

 

 

이 전생 이야기는 부처님이 기원정사에 계실 때,

예의답지 못한 어떤 원숭이에게 대해 말씀하신 것이다.

 

사위성의 어떤 집에서 원숭이 한 마디를 길렀다.

원숭이는 코끼리 집에 들어가 그 선량한 코끼리 등에 앉아

오줌똥을 싸며 거기서 유희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선량한 천성과 인내의 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코끼리 대신 다른 나쁜 코끼리 새끼가 거기 있었다.

원숭이는 내내 그 코끼리라 생각하고 그 잔등에 기어 올라갔다.

그 코끼리는 코로 원숭이를 붙잡아 땅바닥에 놓고 발로 짓밟아 죽여 버렸다.

 

 

이 사실이 비구들 사이에 두루 알려졌다.

어느 날 비구들은 법당에 모여 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법우들, 예의 없는 원숭이가 선량한 코끼리인 줄 알고

사나운 코끼리 등에 올라갔다가 그 코끼리에게 죽고 말았다.”

부처님은 거기 오셔서 물으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지금 무슨 이야기로 여기 모여 있는가.”

비구들은 사실대로 사뢰었다. 그 때에 부처님은

“비구들이여, 그 원숭이가 그런 장난을 한 것은 지금만이 아니요, 전생에도 그러했다.”

하고 그 과거의 일을 말씀하셨다.

 

 

옛날 범여왕이 바라나시에서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설산지방의 물소로 태어났다.

그는 자라나자 힘을 갖춘 큰 몸으로

산기슭·굴·산 또는 넘기 어려운 밀림(密林) 속을 헤매고 있었다.

어느 때 시원한 나무 그늘을 발견했으므로

그는 낮의 먹이를 먹은 뒤에 그 나무 그늘에 서 있었다.

장난꾸러기 원숭이 한 마리가 나무에서 내려와

그 물소 등에 올라가 똥오줌을 싸고 그 뿔을 잡아당기기도 하며

뿔에 매달리기도 하고 꼬리를 잡아 흔들기도 하면서 장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인내와 자비와 연민을 갖춘 보살이기 때문에

원숭이의 그런 무례를 조금도 개의하지 않았다.

원숭이는 그 장난을 되풀이하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나무에 살고 있는 목신이

나무줄기에 서서 보살에게 말하였다.

“물소의 왕(보살)이여,

저 나쁜 원숭이가 목욕하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저 놈을 제지하십시오.”

그리고 이 뜻을 부연해 다음 게송을 읊었다.

 

 

1 원숭이가 주는 고통을 참는 그대

무슨 계획이 있어서인가

그는 경솔하여 벗을 배반하고

모든 욕심 채우는 왕처럼 행동한다

 

2 뿔로써 그것을 떠받아 치우고

발로써 그것을 짓밟아버려라

저것을 제지하는 이 없다 한다면

어리석은 사내도 그것을 성내리

이 말을 듣고 보살은 답하였다.

 

 

“목신이여, 내가 만일 저의 출신·종성·힘 등 때문에

저를 멸시하지 않고 저의 허물을 용서해 참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 소원이 성취 될 수 있겠는가.

내가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저 원숭이는

다른 물소까지도 모두 나와 같다고 생각하고 이런 무례한 짓을 할 것이다.

만일 저 원숭이가 성내기 잘하는 다른 물소들에게 이런 짓을 한다면

그 물소들은 저 원숭이를 죽일 것이다.

만일 저것이 다른 물소에게 죽는다면

나는 이 고통에서도 또 살생에서 면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게송을 읊었다.

 

 

3 만일 저것이 나라고 생각하고

다른 물소에게도 이런 짓 하면

그 때에 그들은 저를 죽이리

제가 죽으면 나는 죄를 면하리

 

 

며칠 뒤에 보살은 거기서 다른 곳으로 떠나고

성내기 잘하는 다른 물소가 그 자리에 와서 서 있었다.

그 원숭이는 그도 보살인줄만 생각하고

그 등에 올라가 거기서 무례한 장난을 하였다.

그래서 그 물소는 등을 흔들어 원숭이를 떨어뜨려 땅바닥에 두고

뿔로 그 심장을 찌르고 발로 짓밟아 가루를 내었다.

 

 

부처님은 이 이야기를 마친 뒤에 진실을 밝히되 그 전생과 금생을 결부시켜

“그 때의 나쁜 물소는 이 나쁜 코끼리요, 그 나쁜 원숭이는 이 나쁜 원숭이이며

그 선량한 물소는 바로 나였다.”고 하였다.

 

 

<동국역경원 발행 한글 본생경(本生經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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