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스님의 창립정신을 이어, 사회에 적극 참여하며 조국통일을 이룩하는데 신명을 받칠 것을 선언한다.”

올해로 32회를 맞은 전국불교청년대회가 지난 10일, 11일 이틀간 강원도 인제 만해마을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 강원지구 주관으로 열린 불청대회는 ‘오라 강원으로, 꿈꾸라 평화통일을!’을 주제로 전국에서 900여 청년 불자들과 어린이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첫날 전야제를 시작으로 11일 통일 강연과 본행사로 진행됐다. 각 지구별 공연에 이어 통일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통일지도 만들기’. 참가자들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대형 한반도 깃발이 만해마을 본관에 걸렸다. 전야제에 참가한 민주당 불자회 간사 임수경 국회의원은 “통일을 염원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시작으로 많은 국민들이 통일을 희망하는 마음을 모을 때 평화통일이 이룩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인제 만해마을 만해광장서 열린 제32차 전국불교청년대회 전야제

행사 기간동안 ‘노숙자를 위한 사랑의 옷 모으기’ 행사가 진행돼 트럭 1대 분량의 겨울옷과 신발 등이 기증됐다. 또 어린이, 청소년들은 고성 건봉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불교문화체험 시간을 가졌다.
11일 통일강연에 이어 본대회가 진행됐다. 본대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순선 인제군수, 함종한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장 등 내외빈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어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정진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와 행복을 위하는 마음을 항상 지녀야 한다”며 “비록 한순간 힘들고 고통스럽더라도 부처님의 정법을 실천하는 길이라면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청년불자들의 모습이다. 청년회가 한국불교의 기둥으로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최문순 지사는 축사에서 “강원도는 남한에 150만명, 북한에 100만명의 도민들이 살고 있는 분단의 땅이다. 이곳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청년불자들의 마음이 모였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식인들 다수가 일제에 변절할 때 만해스님만이 꼿꼿히 독립을 주장했다. 옳은 것을 할 수 있는 청년불자가 되자”고 말했다.

   
전국불교대회 본행사

이은 시상식에서는 불청대상에 우호철 화성시문화원장(전 경기지구 회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을 비롯해 조계종 총무원장상, 포교원장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여성가족부장관상 등 30여 명의 회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한편 내년 33차 불청대회는 충북지구 주관으로 청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