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청년회 제 26대 정우식 중앙회장 취임 축시-18대 이상번 중앙회장님 > 마음나누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두가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청년 부처님의 세상
마음나누기

마음나누기

대한불교청년회 제 26대 정우식 중앙회장 취임 축시-18대 이상번 중앙회장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사무국 작성일11-02-09 12:36 조회4,769회 댓글0건

본문

끝이 보이지 않는 저항의 길 



                                                                                                                    이 상 번

눈을 찌르는 듯한 추위에 저항한 꽃을 보았는가

쌓인 눈 매서운 바람을 이겨 낸 후

토해 내는 향기로운 설중매를 아시는가

시궁창에서 피어나는

처렴상정의 꽃을 아시는가

생노병사와 사성계급을 뛰어넘은

인도의 청년 싣다르타를 아시는가

산과 같은 믿음 앞에 목숨을 내 놓은

저 해동의 신라청년 이차돈을 아시는가

귀족 불교에 맞서 일체유심의 민중불교를 개창한

청년화랑 원효를 아시는가

 

실크로도드의 구도자 청년 혜초를 아시는가

신라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해동 禪불교의 창시자 청년 도의를 아시는가

무신정권에 안주하던 고려불교를 자력갱생시킨

정혜결사의 원조 청년 지눌을 아시는가

몽골 침략으로 파탄 난 민중의 삶 앞에서

초근목피 수행하며 오직 자신에게 항거하여

구산선문 회통한 벽안의 청년

민족의 혼을 고스란히 담아 낸 유사를 남기고

한줄기 빛으로 떠난 청년 일연을 아시는가

구국불교의 이정표 청년 서산 사명을 아시는가

망국의 바람 앞에 출현하여 침묵하는 님을

흔들어 깨우던 청년 만해를 아시는가

처참한 폐허 위에 한국불교 위상을 다시세운

봉암사 결사 장좌불와의 화신 청년 성철을 아시는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생노병사에 저항하고

사성계급에 저항하여 불타가 된 청년 싣다르타는 알지만

자비 앞에 밀어닥친 이교도들에게 목을 다 내어 놓고

쓰러진 인도불교를 왜 모르시는가

저항할 자유를 잃어버린 자비는 자비가 아니라 파멸이요

파괴의 무덤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시는가

 

우리는 이교도들로부터 멸망당한 인도 불교를 모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압제에 저항한 청년 한용운을 모르고

오대양 육대주를 내다 본 청년 숭산을 모르고

이 시대 양심의 씨앗을 뿌리고 떠난 청년 법정을 모른다

우리는 오직 모를 뿐만 아니라

모른다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아 -  우리의 어리석음들이여 두 귀로 듣지 못하였는가

저항하지 못하고 죽어 간 수백만 마리의 가금들!

살 처분되고 생 매몰 된 아비규환을 목도하지 않았는가

나는 방관하는 우리의 그림자를 일깨우기 위해 저항의 슬픈 시를 씁니다

오! 님이시여 압박을 당하는 자의 무덤 앞에 칼을 꽂게 하소서

오! 님이시여 압박을 당하는 자의 무덤 앞에 꽃이 피게 하소서

오! 님이시여 정법 앞에 비겁한 침묵이 아니라

고난의 칼날에서 포효로 항거하는 영원한 청년이 되게 하소서

 

 * 2011년 1월 23일 대한불교청년회 제25대.26대 중앙회장 이.취임식장(조계사) 에서 총무원장 스님과 포교원장 스님을 비롯한 대중들 앞에서 축시로 낭송 된 시 임.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3144) 서울특별시 우정국로 67 전법회관 401호 대한불교청년회T. 02)738-1920F. 02)735-2707E-mail. kyba1920@hanmail.net

COPYRIGHT ⓒ 2017 (사)대한불교청년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