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진④ 청년불교 활성화에 관심 가져야〈끝〉 > 불청자료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모두가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 청년 부처님의 세상
불청자료실

불청자료실

배영진④ 청년불교 활성화에 관심 가져야〈끝〉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붓다향기 작성일09-12-23 19:27 조회3,431회 댓글2건

본문

배영진④ 청년불교 활성화에 관심 가져야〈끝〉

 
 
 
한국불교의 현실을 보면 1700년 찬연한 역사위에 기대어 연명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버릴 수 없다. 이는 근대에 접어들어 불교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 것이 큰 문제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급속하게 변화하는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준비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였다. 기독교가 YMCA와 YWCA 등을 통해 사회적인 활동으로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면서도 역사와 전통만을 되뇌었지 전국 각지에 신도회관이나 청년회관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불교청년회관’ 건립 기금 모금에 매진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법회로 사회운동
 
 
1981년 봄, 불청 전용회관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필자는 기금 모금활동에 들어갔다. 법회를 마칠 무렵에 보시함을 돌려 모금하고, 행사를 한 후에는 일정금액을 기금으로 축적했다. 당시 금촌 상락원 운오스님이 신도가 기증한 99174㎡(약 3만여 평)의 토지를 청년회에 내어 주었지만 기금이 부족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대불청 중앙회장이 된 후에도 필자는 ‘자립불청’의 기치를 들었고, 여기에 호응한 청년 불자들은 자발적으로 지역 불교청년회를 결성, 운영했다. 전국 각지에서 지구.지회의 운영비를 절약해 건립기금을 모금하는데 동참하도록 권고해 다수의 회원들이 동참했다. 또 100인 결사를 통해 당시로서는 상당한 금액을 모금해 불청 역사상 처음으로 운영자금과 기금을 후임자에게 인계하기도 했다.
 
1987년 1월, 대학생이던 박종철 군이 고문수사로 희생된 소식을 뉴스로 듣고 전국 대학교와 종교계, 재야인사들은 서로 대책을 강구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였다. 필자 역시 서울불교청년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찾다가, 박종철 군이 불자인 점을 고려해 규탄법회로 열기로 마음먹고 은밀히 준비에 들어갔다. 규탄 성명서와 자료 및 진행방법 등을 준비한 다음, 법회 당일에는 시작 1시간 전에 외부 식당에서 임원회의를 소집, 규탄법회 계획을 알리고 준비과정과 성과를 보고했다. 이후 규탄법회를 원만히 마치고 전두환 퇴진 등 규탄 성명서와 자료를 모두 배포하고 관련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 다음날 새벽, 서울불교청년회원들이 조계사 대웅전에 모여 박종철 고문치사 규탄법회를 열고 전두환 퇴진 성명을 발표하였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놀란 경찰과 안기부 등에서 사무국을 수색했으나 아무런 자료를 찾지 못했다. 한 달가량 진행된 수사에서도 추가 행동이 보이지 않자 수사는 그대로 종결됐다. 규탄법회는 청년 불자들이 대사회운동에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됐다.
 
필자가 16대 회장으로 취임한 후, 대불청 사무국을 조계사 인근에 물색하고자 했을 때, 사무실이 어느 건물이라고 알려지자, 종로경찰서에서 임대가 불가능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 결국 한국불교총연합회가 임대한 홍익빌딩 한편에서 사무국을 개설하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이후 필자가 17대까지 5년간 연임하면서 우리 불청의 전국조직은 재건되고 발전을 거듭하여 최대 청년회로서의 규모를 갖추었으나, 자립에 대한 기틀은 걸음마에 불과했다.
 
필자는 불교 청년들과 대불련이 활성화 되어야 불교와 나라의 발전에 힘이 된다고 본다. 그러나 모두들 그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발전을 위한 지원이나 투자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불교와 청년, 신도들이 그 지역사회에서 지지를 받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불교계도 진정한 불자 대통령과 불자 정치인을 배출할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불자들이 나라를 발전시키고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지 않겠는가.
 
배영진 / 전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
 
 
[불교신문 2586호/ 12월26일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3144) 서울특별시 우정국로 67 전법회관 401호 대한불교청년회T. 02)738-1920F. 02)735-2707E-mail. kyba1920@hanmail.net

COPYRIGHT ⓒ 2017 (사)대한불교청년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