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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심경 ] 연기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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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11-16 14:08 조회3,4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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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 만유(萬有)는
시간, 공간적으로 모든 것[一切]에 의지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간, 공간적으로 보았을 때
현재 나와 연관된 것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시간적으로 따지면,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그 위의 모든 조상님들, 그리고 또 그 위 조상님들...
이렇게 나가다보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형제 아님이 없습니다.
나로부터 20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약 209만 명,
30대를 소급해서 올라가면 약 21억이 넘는 조상들이 연결되어 있다고 합니
다.

엄격히 따져보면, 이들 중 한 명만 빠져도
‘나’라는 존재는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고조할아버지 한 분만 안 계셨어도 지금의 나는 없었듯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30대 앞에 계셨던 21억의 조상님 가운데
한 분만 계시지 않았더라도, 혹은 사고사를 당하셨더라도
지금의 나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란 말입니다.

이렇다면, 역사의 모든 인물들이 직간접적으로
나와 연관되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즉, 지금의 ‘나’라는 존재는,
시간을 거슬러 일체 모든 과거의 인연들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나는 뗄 수 없는 상호 연관된 존재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지금의 ‘나’라는 존재는 우연히 생겨난 것이 아니라,
영원한 시간의 고리 일체가 나와 통해 있고,
내 속에 갈무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인류의 역사가 지금 이 순간, 내 속에 ‘나’라는 모습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공간적으로 따져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는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나를 봅시다.
옷을 입고, 신발, 양말을 신고 다니며, 아침, 저녁으로 밥을 먹습니다.
그것들, 나를 살아가도록 해주는 부수적인 것들은
과연 나에게 그대로 구족(具足)된 것인가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나의 옷이 지금 내 몸에 걸쳐지기까지는
너무나도 많은 이들의 노고와 피땀이 들어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느질하는 이, 옷감을 만드는 이,
옷을 만드는 과정에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매달려야 합니까?
그 외에도, 유통과정에서의 도매상, 소매상, 옷가게 주인 등등…….

그러면, 내가 먹는 밥은 어떠합니까?
단지 내가 내 돈 내고 먹으니 내 것이고, 나의 노력으로 얻은 것이니,
‘내가 고생해서 내가 먹는 것’이라고 하는 생각은 하나만 생각하는 것입
니다.

내가 밥을 먹기 위해서는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농부들의 피땀이 필요하고,
그 농부가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비료 만드는 사람, 삽 만드는 사람, 쟁이 만드는 사람,
곡식이 잘 자랄 수 있는 모든 조건,
즉, 땅, 씨앗, 물, 태양, 등등의 많은 것이 연관되어 있는 것입니다.

일례로, 태양이 없다고 생각해보면 어떻습니까.
과연, 우리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요?
아마도 얼마 안 가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폐허가 되고 말 것입니다.

물이 없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그저,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주위의 모든 조건들과 상호 긴밀한 연관관계 속에서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의상조사 법성게에서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이란,
바로 이런 사실을 읊은 것입니다.
‘한 티끌 속에 온 우주를 머금었다’는 화엄의 법계연기의 도리인 것입니
다.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론적으로, 시간, 공간적으로 ‘나’라는 존재는,
일체 모든 만유(萬有), 만생(萬生), 유정(有情), 무정(無情)의 중생들,
자연과 연관되어서 공생으로 돌아가는 것이란 말입니다.
나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일체의 사소한 미물과도,
하다못해, 곤충, 짐승, 물, 태양 등과도 나는 연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태양, 부모, 친구 등의 조건들은 나와 관계가 깊으니까 더 중요하
고,
곤충, 역사의 인물, 산과 들은 나와 연관이 적으니 덜 중요하다는 생각들
도,
조금만 깊이 생각, 사유해 보면 그렇지 않으며,
모두가 하나로 똑같이 나의 다른 모습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시간, 공간적으로 일체 모든 존재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인연생(因緣生)입니다.
그러므로, 유일신으로서의 신은, 오직 스스로 유일한 존재이기에,
불교에서는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교의 신(神)은 인간과 같이 하나의 윤회중생으로서의 신인 것입니다.

우리가 죽으면 살과 뼈 등은 흙[地]이 되고,
물과 피와 고름 등의 액체들은 물[水]이 되어 흐르고,
몸의 열이나 더운 기운 등은 대지의 열[火]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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