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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심경 ] 반야 공사상의 교리사적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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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09-11-16 13:53 조회3,8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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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반야 공 사상의 교리사적 위치


『반야심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空) 사상이 나오게 된 교리사적인 배경을 살펴보려면,
잠깐 부처님 당시의 근본불교(根本佛敎)까지 거슬러 살펴보아야 합니다.

근본불교에서는 일체제법(一切諸法)을
오온(五蘊)과 십이처(十二處),
그리고 십,팔계(十八界)로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오온인데,
오온에서는 제법을 정신과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물질을 색(色)이라 하여, 지(地), 수(水), 화(火), 풍(風)으로 분류하며,
정신을 수(受), 상(相), 행(行), 식(識)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분류하는 것은,
물질과 정신이 이렇게 여덟 가지로 나눈다고 하여
그 제각각의 요소에
어떤 고정된 실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온이 바로 무아(無我)임을 설명하기 위해
부처님께서 사용하신 방편(方便)설인 것입니다.

즉, 오온으로 이루어진 ‘나’를 비롯한 일체의 존재는
모두가 연기(緣起)하여 돌아가는 법이므로,
고정되거나 불변하는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후 부파불교로 오게 되면,
설일체유부를 비롯한 많은 부파에서는
일체의 존재를 오위칠십오법(五位七十五法)이라 하여
75 개의 요소로 분류하고 있으며,
이 제각각의 요소에는 고정된 실체가 있다고 보았습니다.
즉, 연기하며 무상한 존재이기는 하지만,
그 궁극의 실체는 항존(恒存)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아공법유(我空法有)라 하여,
‘나’라는 존재는 무상하여 공이지만,
‘나’를 구성하는 물질적, 정신적 제(諸) 요소인 법체(法體)는
삼세에 걸쳐 항상 존재한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삼세실유 법체항유(三世實有 法體恒有)’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부파불교 특히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의 교설에 대해 반대하며,
부처님의 근본 교설인 연기, 무아의 사상으로 되돌아가자는 것이
바로 대승불교 『반야경』의 공 사상입니다.

공 사상에서는 아공(我空) 뿐 아니라
법공(法空)까지도 포함한
일체개공(一切皆空)의 공관(空觀)을 주장함으로써,
부처님의 근본교설로 돌아가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즉, 일체의 존재는,
그 하나하나의 요소까지도 모두 연기하는 존재로서, 공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대승 반야경의 공사상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근본 교설로의 회귀이며,
부처님 열반 이후 한동안 현학적으로 흘렀으며
자칫 근본 사상과도 대치될 수 있었던 다양한 교설들을
바로잡고 파하여(破邪)
다시금 부처님의 정법을 드러낼 수 있도록(顯正) 해 주어
불교교리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반야경의 공사상은
그대로 부처님의 연기, 무아사상, 삼법인, 사성제 등의
근본 가르침의 내용을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반야경의 핵심인 이 반야심경에서는
불교 교리의 핵심 사상을 그대로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반야심경 이 짧은 경전 하나를 바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일은
더없이 밝고 훌륭한 마음공부의 텍스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연유로 앞으로 해설하게 될 본문에서는
모든 불교 교리의 해설과 생활 속 실천의 방법 등을
자세하고 소상하게 이야기 하듯 담아내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이 한 경전 공부를 끝마치면서
부처님 가르침의 체계를 바로 잡을 수 있고,
실천하는 정진력이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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