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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BBS 뉴스) 제주향토음식과 사찰음식...웰빙.건강 음식 그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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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대한불청지기 작성일20-01-13 14:17 조회1,4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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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향토음식과 사찰음식...웰빙.건강 음식 그 자체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입니다’ -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고영진 기자

● 2019년 8월 5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제주지역 불교계 소식

[앵커]

요즘 참으로 무더운데요.

제주 사람들에게 냉물에 된장을 푼 된장냉국은 무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여기에 텃밭에서 캐온 물외를 썰어놓은 ‘물외된장냉국’은 도민들이 여름철 밥상에 빼놓지 않고 즐겨먹었던 음식입니다.

그리고 가지와 고추, 콩잎 등은 제주도민들이 아주 즐겨먹던 소박한 밥상의 여름철 음식 재료입니다.

어찌보면 제주의 토속음식은 사찰음식과도 참으로 많이 닮았는데요.

그래서 이번주 교계뉴스는 이병철 기자가 사찰음식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고영진] 사찰음식과 제주의 토속음식이 닮은 점이 많더라고요. 어떤 점이 닮았다는 거죠?

[이병철] 사찰음식은 채소의 비타민을 섭취하고 향을 살리기 위해 날것을 고스란히 먹는 것이 많습니다.

사찰음식은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싱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장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음식을 주변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음식문화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 즉 신토불이라 말할 수 있죠.

사찰음식 하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세요?

[고영진] 글쎄요. 갑자기 말하려니 쉽게 떠오르지는 않는데 웰빙, 건강, 채식 등 좋은 단어는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병철] 네 맞습니다. 사찰음식은 인스턴트식품과 각종 화학조미료로 약해진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음식입니다. 그래서 아까 진행자님이 말씀하신 웰빙, 건강, 채식 등이 다 들어가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조건을 모두 섭렵한 음식이 바로 제주의 향토음식입니다.

제주의 향토음식이 바로 사찰음식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바로 제주의 음식 연구에 일생을 바친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의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찰음식에 들어가서는 안 될 오신채가 있잖아요?

[고영진] 그러니까. 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를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불교에서는 오신채가 자극적인 맛 때문에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하여 사찰음식의 재료를 넣지 않습니다.

제주향토음식보존연구원의 한 분이 “제주의 향토음식은 마늘만 빼면 모두가 사찰음식”이라고 말씀시더라고요.

그 이유는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왔던 제주도민의 삶이 음식에 고스란히 녹아있듯 사찰음식 역시 자연과 함께 수행했던 수행자들의 청정함이 음식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1970년대 초 제주는 관광개발을 하면서 타 지방의 인구가 유입되고, 제주의 음식이 많이 변질됐습니다.

된장으로 대변되던 제주음식은 타지방의 고추장, 고춧가루 등의 맵고 향이 강한 양념이 들어오면서 제주음식 특유의 맛을 잃어버립니다. 대표적인 것이 제주에 찌개문화가 들어오면서 제주의 국 문화는 점차 설자리가 좁아집니다.

[고영진] 사실 제주음식만이라도 고유의 정체성은 지켜나가야 할 것 같은데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지금 급격하게 변화하는 지금, 제주는 관광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교통이 발전하면서 타 지방의 음식문화가 유입되어 제주음식들은 점차 밀려나고 있습니다.

현대에 맞는 제주음식을 개발하고 특징을 잘살려 다듬어 놓는 게 제주의 정신을 살리는 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지금, 제주향토음식은 자연의 맛을 가장 잘 살려낸 음식으로 호평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음식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과다한 양념이나 조미료는 본 재료의 맛을 잃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제주의 토속음식과 사찰음식은 앞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웰빙 등의 건강음식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을 그대로 식탁에 옮겨놓은 제주의 향토음식과 사찰음식은 슬로우푸드의 원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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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진] 말씀을 듣고 보니 진정, 제주의 향토음식과 사찰음식은 슬로우푸드의 원조네요. 그런데 최근 미국이나 유럽 등은 ‘채식주의자’가 급격히 늘고 있잖아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사찰음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뜨거운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사찰음식을 ‘맛있다’라는 표현보다 ‘아름답다’고 말하더라고요. 더욱이 육류를 섭취하는 외국인들은 채식문화가 고급문화이기 때문이기 더 각광을 받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제주에도 원어민 교사로 온 외국인들이 많잖아요.

이 외국인 가운데 채식주의자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 채식음식점이나 사찰음식점을 찾기란 쉽지 않잖아요.

내가 아는 외국인도 완전한 채식주의자라 제주도내 채식주의 음식점이 거의 없어 고생 아닌 고생하는 것을 봤습니다.

특히 그 외국인은 달걀, 치즈, 우유, 꿀 등 유제품 그러니까, 동물성이 들어간 음식은 일체 먹지 않기 때문에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의 시각은 채식주의자하면 아직도 ‘생선은 먹고 육고기만 먹지 않는다’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생각의 차이일 뿐이지만 채식주의자인 그 외국인 친구는 힘들어 하다라고요.

외국의 경우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단이 있지만 한국은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외국인은 오히려 자신으로 인해 친구들에게 음식 때문에 피해를 입힐까 미안한 마음이 밀려들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채식위주의 식단의 도시락을 싸고 다녔다고 합니다.

[고영진] 그러면 도내 사찰음식점을 소개 좀 시켜주시지 그랬어요?

[이병철] 네 물론 그랬죠. 지금은 그 외국인 친구가 고향인 캐나다로 돌아갔지만 가기 전 까지 사찰음식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해바라기씨, 잣 등 견과류 등을 즐겨먹었던 외국인 친구는 사찰음식을 만나면서 자연에서 금방 얻은 푸릇푸릇하고 싱싱한 채소들을 한국만의 독특한 향신료인 고추장․ 된장에 찍어 먹는 걸 정말로 좋아하더라고요.

제주사람이 다 된 듯 해 보였어요.

그 외국인 친구의 꿈이 뭔지 아세요?

[고영진] 글쎄요. 사찰음식을 좋아했으니까. 캐나다에 가서 사찰음식점을 차리는 거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캐나다에 가기 전에 자기네 고향 가서 사찰음식을 차리겠다고 하던데 지금은 연락이 끊겨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겠죠.

[고영진] 어제, 사찰음식 전문가인 제용 스님이 구좌읍 김녕리 금룡사에서 불자와 일반인을 대상으로 사찰음식 강연이 있었다면서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제가 어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제주 금룡사가 ‘소박한 밥상, 사찰음식 체험’ 이라는 주제로 몸과 마음을 살리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사찰음식 전문가인 제용 스님의 지도에 따라 ‘노각비빔밥’, ‘두부야채무침’ ‘노각버섯볶음’, ‘가지야채전’ 등 여름철 제철 음식 재료인 가지와 노각 등을 활용한 사찰음식의 정수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제용 스님이 왜 제철음식을 고집하는 지, 스님의 말씀 들어보시죠.

[인서트 / 제용 스님 / 사찰음식 전문가]

“유난히 더운 여름이어서 여름을 이기는 제철음식, 그렇지만 우리 주변에 아주 흔한 음식을 갖고 했습니다. 노각은 특히 늙은오이라고 하는 것은 예전에 우리 서민들이 제주도 같은 경우는 된장을 찍어서 먹으면서 밭에서 더운 햇볕과 싸웠던 그 음식입니다. 노각을 이용한 음식을 했고요. 또 가지, 또 여름에 먹으면 좋은 두부 등 그렇게 해서 폭염을 이기는 음식으로 해서 덥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으로 사찰음식, 그야말로 소박한 음식으로 꾸며봤습니다.”

[고영진] 정말로 스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우리 주변에 흔하면서도 그 계절에 우리 흙에서 나는 노각, 가지 등이 사찰음식의 재료로 쓰였네요.

[이병철] 네 맞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밝혔지만 제주 향토음식의 성격도 지녔지만 스님은 사찰음식의 정신도 잊지 않으셨는데요.

스님이 말씀하시는 사찰음식의 정의도 들어보시죠.

[인터뷰]제용 스님 / 사찰음식 전문가

[“사찰음식은 부처님의 자비를 나눌 수 있는 자연과 공존하는 음식이죠. 사람이 먹기 위해서 옆에 환경을 해친다든가, 그런 게 아니고요. 자연에 순응하는 자비로운 음식, 그 음식을 먹어서 화를 내지 않고 성도 내지 않고 탐욕도 부리지 않고 지혜로워 질 수 있는 것이 사찰음식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이병철] 제주 금룡사는 이번 템플스테이에 대한 호응이 높음에 따라 오는 10월 6일 2차 사찰음식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영진] 주말에는 도내 불교신행단체들이 영화 ‘나랏말싸미’를 단체관람했다면서요.

[이병철] 지난 주말에 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와 제주불교청년회 등이 영화를 단체관람했습니다.

진행자님도 아시겠지만 영화 ‘나랏말싸미’ 지금 이래 저래 구설수에 올라 있는데요.

훈민정음 창제의 실질적 주역이 세종대왕이 아닌 승려 신미였다는 내용 때문에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린 것인데요.

그래서 국어학계와 역사학계는 물론 이웃종교도 불교영화라는 이미지로 영화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우리의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의 업적을 깎아 내리는 이번 영화의 내용은 국민적 정서로는 공감을 얻기가 힘들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고영진] 그건, 그렇고 그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신미 스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이병철] 세종보다 여섯 살 연하인 신미대사는 영산 김씨 사대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스님은 선승이면서 불경 연구에 조예가 깊었다고 전해지는데 게다가 외할아버지 이행의 영향으로 주역 연구에도 일가견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스님이 한글 창제에 관여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는 여럿이 있습니다.

스님은 훈민정음 반포 직후 한글로 집필된 ‘월인석보’의 집필과 인쇄는 물론, 수많은 불경언해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초성·중성·종성의 합자로 구성되는 한글의 구성 원리가 불경 연구에 꼭 필요한 산스크리트어와 티베트어 등의 영향을 받았음이 뚜렷하다는 점도 신미 스님의 역할론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특히 세종이 죽으면서 신미스님에게 거의 무명에 가깝던 승려에게 고려시대 국사나 왕사에게나 주어질 법한 존호를 내립니다.

세종의 맏아들 문종이 이를 관철하려 하자 사대부들은 물론, 세종이 세운 집현전 학사 출신들의 반대 상소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특히 사육신으로 유명한 박팽년 등은 “신미는 요승이고 간승”이라며 그 선봉에 섰다 박팽년은 파직까지 당했다고 합니다.

 

 

이병철 기자  taiwan08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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